베드로와 안드레아의 부르심 - 두초

2009. 9. 28. 오후 9:46:51

글자

두초(1255-1319, 이탈리아)는 시에나파의 창시자이다.

"베드로와 안드레아의 부르심"은 그가 그린 제단화의 일부이다.

그는 마르코복음 1장 16-18절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예수님이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두 어부에게

“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시자

그들이 즉시 그분을 따랐다는 이야기다.


그림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예수님이 서 계신 육지와,

제자들이 탄 배가 있는 호수와,

하느님이 계신 하늘이다.

그런데 호수는 연두색이고 하늘은 황금색이 아닌가?

왜 황금색일까?

그것은 하느님이 계신 하늘을

찬란하고 영광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게다.


예수님은 바위처럼 단단한 땅에 서 계신다.

그러나 두 제자는 불안정한 물 위에 머물러 있다.

물은 죽음을 나타내고, 그 물위의 배는 구원을 상징한다.

그래서 죽음의 바다에서 구원해 주는 배는 교회를 상징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원의 배에 제대로 머물러 있는가?

예수님은 오른 손을 내밀어 우리를 초대하신다.

그리고 베드로를 반석으로 하여 교회를 세우기 위해 바위에 맨발로 서 계신다.


베드로는 한 손에 그물을 쥔 채 몸을 예수님에게로 향하고 있다.

또 오른 손을 내밀어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고 있다.

이것이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베드로의 급한 성격을 말해 주는 것 아닌가?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기로 약속하면서도

자기 생업을 놓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성을 말해 주는 것 아닌가?

그와는 달리 안드레아는 양손으로 그물을 잡은 채 예수님을 바라본다.

그는 베드로처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신중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그는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자기 손을 놓지 못하리라.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에 너무 신중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의 손을 놓지 못한 채 주님을 따르고 있지는 않은가?


예수님은 미래 지향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고,

두 제자들은 과거 지향적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을 향하고 있다.

예수님은 미래에 펼칠 제자들의 선교활동과 그 결실들을 말씀 하시고 있고,

제자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돌이키며

나약하고 힘없는 자신들임을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손을 보아라.

그들의 그물에는 이미 고기들이 가득 들어있지 않은가?

우리도 우리 손에 들려 있는 주님의 축복을 모르는 채

제자들처럼 자신의 나약함만을 보고 있지는 않은가?  

댓글 3

  • 2009년 9월 28일 오후 9:57

    그러게요..이미 그물에 고기들이 가득 들어있는데....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죠...저 말입니다.ㅋㅋ

  • 2009년 9월 28일 오후 11:32

    "우리도 우리 손에 들려 있는 주님의 축복을 모르는 채 우리도 우리 손에 들려 있는 주님의 축복을 모르는 채..."...ㅠ.ㅠ...'그림읽어주는 신부'..이 분..누구실까...진짜..영성...완전..최고이심..ㅠ.ㅠ

  • 2009년 10월 10일 오후 10:16

    맞어~모르고 넘어가기 일쑤지 ㅠㅠ 나두 그 신부님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