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 사마리아 여인 - 안니발레 카라치

2009. 9. 26. 오후 7:15:15

글자

그리스도와 사마리아 여인


볼로냐 지역에서 태어난 안니발레 카라치(1560-1609, 이탈리아)는

형 아고스티노와 사촌인 루도비코와 함께 볼로냐 화파를 주도하였다.

그는 고전적인 힘을 사실주의적인 관찰과 결합시켰다.

그래서 그는 전성기 르네상스의 웅장함과

베네치아의 온화함을 강렬한 색상으로 결합시켰으며,

섬세한 감정과 이상주의를 표현할 수 있도록 경건한 자연주의를 추구했다.


그는 요한복음 4, 1~42의 말씀을 정확히 묘사했다.

예수님께서는 시카르라는 사마리아의 한 고을에 이르셨다.

그곳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서 돌아오는 길이다.

제자들 중 일부는 야곱의 우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그림의 한 가운데에 사마리아 여인이 있다.

그녀의 오른편에는 두레박이 있고 왼편에는 물 항아리가 있다.

화가는 왜 사마리아 여인을 한 가운데 그렸을까?

때는 정오 무렵이었고,

그 여인의 경우에도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청하자,

그녀는 유다인이 어떻게 자기에게 물을 청하냐고 반문한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나에게 생수를 청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그녀는 선생님은 두레박도 없는데

어찌 생수를 마련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를 것이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이르신다.

그러자 그녀가 예수님께 그 물을 자기에게 달라고 청한다.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남편을 불러오라고 말씀하시자,

그 여자는 남편이 없다고 대답한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남편이 다섯이나 있다고 말씀하시자,

그녀는 예수님을 예언자로 고백하며 말한다.

“저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며

오른손으로 당신을 가리키신다.

그리고 왼손으로 시카르를 가리키며,

자기를 마을 사람들에게 가서 전하라고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늘의 색인 청색 겉옷과

사랑의 색인 붉은색 속옷을 입고 있지 않은가?

그분이 하느님의 사랑이니까.

그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전하길 원한 것이다.


사마리아 여인은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서 있으면서도

앉아 계신 예수님보다 눈높이를 낮추기 위해

무릎을 굽혀 겸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그녀는 활동적인 색인 노란색 겉옷과

믿음의 색인 백색 속옷을 입고 있지 않은가?

그녀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늘 활동적이고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다섯 명의 남편을 거느렸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삶에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빛나고 있는 것이다.

믿음으로 새로 태어났으니까.

믿음으로 새로 태어난 여인의 광채는 영혼의 목마름을 말끔히 씻는다.

댓글 2

  • 2009년 9월 26일 오후 10:19

    사마리아 여인이 그림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은,,그녀가 인생의 전환점에 있기 때문이라...참...늘 느끼는 거지만..성화는..성령께 영감을 받지 않고는 못 그릴 듯...

  • 2009년 9월 27일 오후 9:55

    개인적으로 예수님의 대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그중 하나인...사마리아여인과의 대화..읽을수록 자꾸 읽고싶은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