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봉헌함
렘브란트(1606-1669, 네덜란드)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빛의 화가다.
그가 그린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봉헌함’은
루가복음 2장 22~38절의 말씀을 배경으로 한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대로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봉헌하는 곳에 다섯 사람을 등장시킨다.
아기 예수님과 아기의 부모,
시므온과 안나라는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가 그들이다.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요셉과 마리아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첫아들을 봉헌하고, 정결례의 제물을 바치려는 것이었다.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갔더니
예수의 부모가 첫아들을 봉헌하려고 성전에 왔다.
그래서 시므온은 그 아기를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니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그래서일까?
시므온의 팔에 안긴 예수님이 창살 너머로 들어오는 빛을 듬뿍 받고 있다.
그런데 빛을 듬뿍 받아 빛나고 있는 예수님과는 대조적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마리아와 요셉에게는 어두움이 드리어져 있다.
특히 마리아는 깜짝 놀라는 눈빛으로 시므온을 보고 있다.
시므온은 손짓으로 마리아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한다.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입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마리아는 이 예언을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하는 그녀의 손만이 빛나고 있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안나라는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가 있었다.
그녀는 그 광경을 목격하고 크게 놀라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눈을 돌리고 있다.
구원의 날을 기다리던 모든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하려고.
손용환 신부
[출처]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봉헌함 - 렘브란트|작성자 그림 읽어주는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