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코포 틴토레토, 최후의 만찬, 1570년 경, 캔버스에 유채, 성 스테파노 성당, 베네치아

2010. 4. 9. 오후 1: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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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수요일

 

신병교육대에서의 일이다.

종종 개신교에서는 종교행사시간에 위문을 온다.

위문을 오면 훈련병들이 교회로 몰려간다.

천주교 신자들까지도 간다.

그럴 때면 성당은 텅텅 빈다.

그날 성당에 온 훈련병들은 배터지게 먹는다.

교회로 간 동료들의 몫까지 먹으니까.

 

그러면 그 다음 종교행사시간에는 배신자들이 다시 돌아온다.

한 번은 이런 것이 열 받아 성당에 온 훈련병의 번호를 적은 적이 있다.

그리고 성당 문 앞에 서서 훈련병에게 묻는다.

“배신자, 손들어.”

그러면 저마다 자기는 아니라고 한다.

반면 자기가 배신자라고 자수한 사람은 성당에 제일 먼저 들어간다.

그리고 전 시간에 적은 번호를 부른다.

그리면 진짜 배신자들만 남는다.

 

나는 그들에게 벌을 준다.

죄명은 배신한 죄와 잡아 뗀 죄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있다.

배신자는 손들라고 했을 때,

“저는 아닙니다.” 라고 큰 소리 친 사람은 꼭 그 자리에 있다.

 

유다도 마찬가지였다.

예수님께서 너희 가운데 배신자가 있을 것이라고 했을 때,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라고 했다.

그런데 나서기까지 하면서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물었던 자가

바로 유다였다.

유다는 그 물음으로 자기의 배반을 더욱 강조한 것이 되었다.

 

어느 나라에선 이런 유다의 마음을 담아 오늘을 스파이 수요일이라고 한다.

스파이는 몸은 이곳에 있지만 생각은 딴 곳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도 역시 유다처럼 스파이가 될 수 있다.

나도 겉으로는 예수님께 속해 있지만,

속으로는 예수님을 떠난 스파이가 아닐까?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라고

그분께서 말씀하셨으니까.

 

댓글 3

  • 2010년 4월 13일 오후 12:33

    으...너무나 암울한 최후의 만찬이다..--;;;...

  • 2010년 4월 13일 오후 12:36

    개신교행사에서 배터지게 먹고 온 훈련병들에게 '배신자'!!..라고 말한다..??.....글쎄..^^..경찰사목위원회에 잠시 몸을 담았던 이유때문일까..다 큰 청년?들이 과자하나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특수한 상황?에 있는 우리 천주교신자들이 부족한 배급?을 받는 걸 보고 안타까웠던..ㅋ..주님께서는 뭐라 하실까?..'먹고 오너라'..하시지 않을까??..ㅋㅋㅋ

  • 2010년 4월 19일 오후 7:02

    주님께서 먹고오너라 하실것 같아 ㅎ 스파이 수요일..ㅠ 반성의시간을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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