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박과 동근 달
박씨를 물고 가던 새가 어느 초가 지붕위에 씨를 떨어뜨렸다. 봄이 오고 볕이 따뜻해지자
박씨에서 새순이 돋아났고, 얼마 뒤 작은 박도 하나 열렸다.
콩알만하던 박은 점점 자라 마침내 커다랗고 탐스러운 박이 되었다.
그리고 밤이되면 그 박과 꼭 닮은 둥근달이 떠올라 세상을 환하게 비추었다.
박은 그런 달을 보며 ' 나도 달처럼 하늘에 두둥실 떠 세상을 비출 수 있다며 얼마나 좋을까?'
하고 부러워했다.
그러던 어느 가을 날, 박은 눈물을 글성이며 달에게 물었다.
"달님, 내 모습은 달님을 많이 닮았는데, 왜 저는 달님처럼 빛이 없을 까요>"
그러자 달은 빙긋이 웃으며 한 소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옛날에 한 소녀가 살았단다. 그 소녀는 노래 부르는 사람을 보면 성악가가.
그림 그리는 사람을 보면 화가가 되고 싶었지. 그런데 그 소녀는 어른이 되어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단다."
박은 달님의 이야기를 자꾸자꾸 되새겼다. 그리고 며칠 뒤 달님에게 말했다.
" 달님, 저는 단단하고 빛깔 고운 껍질이 있으니까 튼튼한 그릇이 되겠어요."
" 그래 그건 아무도 할 수 없는 너만의 일이란다."
- 작자 미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