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 Pr. 제140차 주회합 훈화 : 국제 바보 대회
자기는 싫은데도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서 돈까지 내주고 딱 부러지게 거절을 못해서 곤란한 부탁은 늘 자기 차지가 되고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남한데 싫은 소리는 절대 못해 혼자만 속 끓이는 이런 바보 같은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자기 건 챙길 줄 모르고 마냥 퍼주기만 하는 사람, 독한 말도 못하고 남한테 상처만 받는 사람 약삭빠르지 못해 늘 이리저리 체이는 사람, 그래도 속은 좋아서 늘 웃고 다니는 사람... 가끔 이런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고 답답하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합니다.
정말 저런 사람들이 잘 살아야 하는데... 세상이 그나마 따뜻할 수 있는 것은 바보스런 사람들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매년 3월 13일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봄 축제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인도의 한 민간단체에서는 국제 바보대회를 연다고 합니다. “바보들은 싸우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낸다”는 믿음으로 바보왕을 선발하고 시가행진을 벌이는 뜻 깊은 행사입니다. 바보스러움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지켜나가는 착한 사람들을 격려해주는 행사인데 그냥 웃고 넘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을 보면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이 듭니까?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우리 레지오 단원들 모두 정말 바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바보인척하기보다 하느님의 도우심에 철저히 의탁하는 진짜 바보였으면 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의 도구로 기꺼이 써주실 수 있는 바보였으면 합니다
- 어느 본당 수녀님 훈화 인용-
2006. 9. 12. 권형대 빈첸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