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 Pr. 제137차 주회합 훈화 : 자연의 순리
날씨가 무덥습니다.
입맛이 사라지고, 밤잠을 설치면서, 계속되는 더위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선풍기 바람에 땀을 식혀보고, 비싼 전기세를 지불하면서 에어콘을 켜 보고, 피서를 떠나봅니다. 나무그늘에 시원한 바람 한 점,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다만,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할 뿐, 더위 자체를 몰아내지는 못합니다. 사람은 더위를 몰아내지 못합니다.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길 뿐입니다. 더위가 지나가고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며, 참고 견디는 길 밖엔 없습니다.
현대인들은 조금만 불편해도 참지 못한다고 합니다. 기다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회개하기를 참고 기다리시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구원을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더위를 참고 기다리는 것도,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참아주는 것도, 이웃의 약점을 참아주고 기도해주는 것도, 모두 공로가 될 터입니다. 그 공로를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또 다른 이들에게 은총을 베풀어주실 터입니다.
“주님, 그때 저는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고,
영원으로부터 드러난 당신의 자애를 기억하였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을 고대하는 이들을 구출해 내시고,
악인들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해 주십니다.” (집회 51,8)
2006. 8.22.
권형대 빈첸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