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 Pr. 제133차 주회합 훈화 :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우리는 TV를 통하여 혹은 차창 밖을 통하여 쓰레기통이 나뒹굴고, 건물 안으로 물이 새어 들어와서 흥건하게 고인모습, 좁은 난간다리에 밀려온 쓰레기와 나뭇가지들이 떠밀려와 물의 흐름을 막아 개울물 그리고 배수구가 막혀서 물이 넘쳐흘렀습니다.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과 같이 양수기를 총동원하여 물 퍼내고 닦아내고, 막힌 배수구 뚫고 없어진 국도들을 보수하는 모습들, 온 몸이 비와 땀으로 뒤범벅되었습니다. 집에 물이 들어오고, 쓰레기통이 나뒹굴고,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면, 그것이 피부에 더 와 닿습니다.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더라도 더 큰 어려움이 또 있습니다. 대포동 2호가 날아가고, 자유무역협정이 진행중입니다. 월드컵이라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중에도, 평택 대추리에서는 서민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가진 사람, 힘 있는 사람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 이때, 하느님께서는 무엇을 바라시는지. 우리는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아모스 예언자가 전한 하느님의 말씀은 이러합니다.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서로 위하는 마음 개울같이 넘쳐흐르게 하여라.”(아모 5,24)
레지오 마리애 교본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가 세상을 가장 사랑한다는 사실을 확신시켜라. 그러면 그들은 모든 것을 물리치고 참된 신앙으로 돌아올 것이다.”(레지오 마리애 공인 교본, 제12장 125쪽.)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정의와 평화가 이 세상에 깃들일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묶인 사람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 은총의 해를 선포하신’ 예수님의 사명에 함께 참여합시다.(루가 4,18)
2006. 7.25.
권형대 빈첸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