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평생 주님을 노래하리라. 숨을 거둘 때까지 악기를 잡고 나의 하느님을 노래하리라.” (시편 104,33)
어제(월요일), 저는 어느 한 악기 상점에 다녀왔습니다. 본당에 있는 악기들을 수리하고, 필요한 부품을 구입하고, 또 악기 연주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할 겸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이곳 본당에서도 중고등학생 밴드가 있었는데, 몇 년 동안 활동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요즘 몇 년 동안 창고에 들어있던 악기를 꺼내서 조금씩 청소하고 수리하고 있습니다. 제 작은 꿈이 있다면, 예전에 이곳 본당에 있던 학생 밴드를 부활시키는 것입니다. 저는 주일 학생 미사 때마다, 줄어들고 있는 학생 미사참례자 수를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어찌 밴드 하나 있는 것이 대책이 될 순 없겠지만, “성당에 오면 재미가 없다.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말이 오고가는 이때에, 그래도 미사 전례가 지루하고 따분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 하느님을 찬미하고 즐겁게, 기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물론, 냉담중인 학생들이 다시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대책을 궁리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고, 또 그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임 신부님께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적극 지원해주시고자 하시기에, 저도 힘을 얻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학생 밴드를 지도할 수 있을 만큼, 그 분야에 경험과 실력을 갖춘 인재(人才)가 우리 본당 신자 가운데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학생들도 악기를 다루는 기초 실력이 없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제가 나서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악기를 다뤄본 경험으로, 어설프게나마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물론 많은 어려움이 있겠고, 어쩌면,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결과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도 즐겁게, 기쁘게, 연습하고, 학원에도 다니고, 공부해가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우리 신앙 선조들도, 그렇게 기쁘게 하느님을 찬양하며, 사셨습니다. 본시 우리 신앙인은 기뻐하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신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받들어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러한 신앙의 기쁨을 이웃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산격성당에서 퍼옴>
2005.11. 8. 권형대 빈첸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