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은 감추어 있는 자신의 재능과 타인의 선 및 하느님의 은총을 발견하고, ‘숨어 계시는’ 하느님을 찾아내어 발견의 기쁨에 자극 받아 자신을 성숙시키고 남을 부추기고 도우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과 은총의 선물을 찾아나가는 신앙 여정의 본보기이십니다. 성모님은 감추어 계시는 하느님을 찾아가는 여정을 어려움 중에서라도 꾸준히 계속하시고, 또 그 난관을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마리아는 예루살렘을 순례하고 돌아오는 길에 열 두 살의 예수님을 잃어버렸는데, 성전에서 소년 예수님을 발견했지만 예수님의 대답은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하며 몹시 당황하게 하는 당돌한 말씀이었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성모님께서 주님을 얼마나 애타게 찾으시며, 아울러 ‘찾았다’고 생각되는 순간에 거부당하는 아픔을 겪으셨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곁에 계시지만 숨어있듯 계시는 주님을 우리는 열심히 찾아야 합니다. 주님을 찾는 데는 수고와 희생과 같은 고통이 따르는데,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도 숱합니다. 그리고 애써 찾는다고 해서 즉시 주님께서 우리에게 발견되시지 않는 때가 많다는 사실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가 애써 찾는 주님께서 지나쳐버리고, 나의 노력과 수고를 모른 채 할 때 겪게 되는 어려움을 우리는 참아 견디어 내야 합니다.
주님으로부터 무시당하고 배척당하는 고통을 마리아께서는 묵묵히 침묵 속에서 견디시고 받아들이십니다. 그 같은 신앙의 고통을 잘도 견디셨으므로 마리아께서는 끝내 아드님의 십자가 곁을 굳굳하게 지키신 것입니다. 그분은 비록 주님으로부터 거부당하는 듯한 고통을 겪으셨지만 주님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며, 그 기쁨에 고무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 주님을 마음속에 모시려 하셨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는 신앙고백은 주님으로부터 무시당하는 고통까지도 기꺼이 참아 받으려는 다짐입니다.
2005.11.22. 권형대 빈첸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