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리아 제국의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 전 지역의 정벌을 시작할 무렵, 유다인들은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면서, 하느님께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아시리아 제국의 총사령관이자 느부갓네살 왕의 충복이었던 홀로페테스는 이스라엘 인근에 진영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공격할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이때, 아시리아 군대 진영을 직접 찾아간 여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유딧’이라는 과부였습니다. 그녀는 총사령관 홀로페네스에게 호감을 얻게 되었고, 홀로페네스가 베푼 연회에서 기회를 틈타, 만취상태에 있던 홀로페네스를 칼로 쳐 죽였습니다. 총사령관을 잃은 아시리아 군대는 유다군의 공격을 받아 크게 패하였고, 그 이후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한동안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유딧서 제9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위기에 처했을 때, 하느님께 바쳤던 유딧의 기도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신의 위력은 많은 수효에 있지 아니하고, 당신의 능력은 힘센 사람에게 있지 않습니다.”(유딧 9장 11절)라는 유딧의 기도는 오늘날 사도직 활동에 임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냉담자 회두를 위해, 또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입교 권면활동을 할때, 때때로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옳은 일을 하고자 하면 항상 장애물이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사람들의 무관심과 시간적․물질적 지원의 결핍으로 인해, 때로는 레지오 단원이라는 것에 회의가 찾아들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사도직 활동은 사람의 힘으로써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써 하는 일인만큼, 우리가 하고 있는 활동이 비록 작고 보잘것없어 보인다 할지라도, 그 뒤에는 하느님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능력은 사람들의 기준에 의해 평가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신앙의 빛으로써 알 수 있습니다. 유딧의 기도는 바로 그런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줄 것입니다.
2005. 8.23. 원성호 베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