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 Pr. 제99차 주회합 훈화 : 『 기다릴 줄 아는 美德 』

2005. 11. 29. 오후 3:24:32

글자
 

하늘의 문 Pr. 제99차 주회합 훈화 : 『 기다릴 줄 아는 美德 』


“내가 다시 그대들을 보게 되면 그대들의 마음은 아무도 빼앗지 못할 기쁨으로 넘칠 것입니다.”(요한 16,22)

나무 의사(醫師) 우종영 氏가 쓴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라는 책에는, 회양목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회양목은 작고 볼품없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자라기에, 목질이 단단해서 도장(印) 재료로도 쓰입니다. 또한 뿌리가 강해서 풍파에 잘 쓰러지지 않는 강인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도 나무구나!’라고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자라기까지는 족히 100년이 걸리고, 한 뼘 정도의 굵기로 자라기까지는 무려 500년의 세월이 걸립니다.


우리에게도 그 처럼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디며, 포기하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기다리는 줄 아는 아름다움을 포기해 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결과물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거나, 일관성 없이 계획을 바꿔버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해봅시다. 과연 우리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봤는가 말입니다.


우리는 너무 성급하게 어떤 결과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까?  입교 권면했지만, 예비자들이 적다고 실망하지는 않았는지요. 오랫동안 기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쉬는 교우들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포기한 적은 없습니까? 미래 복음화의 주역이 될 청년들에게 필요한 관심과 사랑에 인색하지는 않았는지요. 예수님께서는 기다려주셨습니다.


수난 당하실 때, 두려움 때문에 모두 숨어버린 사도들을 조금도 원망하지 않으셨습니다. 부활하신 당신을 만난 사도들이 성령을 받아, 힘차게 복음을 전하고 순교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때까지 말없이 기다려주셨습니다. 사도들 역시, 스승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후회와 절망, 고통의 시간을 인내한 끝에, 부활하신 스승님을 다시 뵙게 되었을 때, 그 기쁨을 전하는데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우리의 신앙선조들도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모든 어려움을 참고 이겨냈습니다. 기다려주십시오. 여러분이 쏟은 땀과 눈물이 훗날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울 때까지,  기다려주십시오. 긴 기다림 후에 오는 만남의 기쁨은 몇 배가 될 것입니다

2005.11.29. 권형대 빈첸시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하늘의 문 Pr. 제101차 주회합 훈화 : 남을 함부로 평가하지 맙시다.05.12.13조회 35하늘의 문 Pr. 제100차 주회합 훈화 : 소록도 벽안의 천사05.12.06조회 36하늘의 문 Pr. 제99차 주회합 훈화 : 『 기다릴 줄 아는 美德 』05.11.29조회 34하늘의 문 Pr. 제98차 주회합 훈화 : “너를 찾느라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루가 2,05.11.22조회 33하늘의 문 Pr. 제97차 주회합 훈화05.11.15조회 34하늘의 문 Pr. 제96차 주회합 훈화 : 그 분을 찬미하는 소리 온 땅에05.11.08조회 34하늘의 문 Pr. 제95차 주회합 훈화 : 성체의 해를 마무리하며!05.11.01조회 31하늘의 문 Pr. 제93차 주회합 훈화 :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05.10.18조회 36하늘의 문 Pr. 제92차 주회합 훈화 : 임금님의 지혜05.10.11조회 35하늘의 문 Pr. 제91차 주회합 훈화 : 우리는 어떤 축복을 원합니까?05.10.04조회 35하늘의 문 Pr. 제90차 주회합 훈화 :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05.09.26조회 33하늘의 문 Pr. 제89차 주회합 훈화 :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05.09.20조회 34하늘의 문 Pr. 제88차 주회합 훈화 : 나를 찾아 오시는 성모님 처럼!05.09.09조회 38하늘의 문 Pr. 제87차 주회합 훈화 : 무엇이든지 그분이 시키는 대로하여라”05.09.06조회 35하늘의 문 Pr. 제86차 주회합 훈화 : 믿느냐?(요한 9,35. 11,26. 16,31. 20,29)05.08.30조회 35하늘의 문 Pr. 제85차 주회합 훈화 : 성서에서는 ‘유딧’이라는 이스라엘의 한 여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05.08.19조회 40하늘의 문 Pr. 제84차 주회합 훈화 : 희망과 목표05.08.16조회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