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만해 한용운 평전, 저자:김삼웅, 출판사: 시대의 창, 2006. 627쪽.
이 책은 한용운의 글을 모아 놓은 것이기도 하고, 그 글을 비평해 놓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글에 대한 평론집 보다는 한용운이라는 인물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전기문적 요소가 강합니다. 생애와 작품이 잘 어우러지고 문학과 삶이 다르지 않음을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3강 과제 1] 한용운의 생애를 살펴보고, 구체적 작품 셋 설정, 그의 삶과 작품과의 관계,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라.201460-010027 김미경
1. 한용운의 생애
만해 한용운은 어려서부터 한학에 도통하고 아홉 살에 벌써 나라를 걱정하며 밥을 먹지 못할 정도였다. 열네 살에 부모의 힘으로 결혼을 하고도 스물한 살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 백담사로 출가를 하여 스물일곱 살에 득도한 후 불교 강연을 전국적으로 다닌다. 그러다 일본에 가서 직접 불교철학을 배우고 만주에서 독립운동 하는 분들과도 교류하고 돕는다. 러시아로 진입하려다 죽을 고비를 겪고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한용운은 나라를 잃은 것에 분개하였고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사람이었다. 마흔 세 살에 3년 만기 감옥을 살고 나온 후 마흔 일곱 살에 오세암에서 ‘님의 침묵’을 탈고한다. 쉰다섯 살에 재혼을 한다. 여러 지인들의 도움으로 성북동의 심우장을 주거지로 십여 년 거주하고 딸도 낳는다. 그러나 꼿꼿한 정신으로 일체의 물질적 도움을 거부하고 살면서 저술활동 및 독립운동을 하면서 생계를 잇는다. 그러다 향년 66세에 심우장에서 영양실조로 생애를 마감한다.
2. 한용운의 작품과 삶의 관계 및 작품의 의미 고찰
<당신을 보았습니다> 를 통해 민적을 만들지 않던 한용운의 곧은 절개를 살펴보고, <나의 길>을 통해 한용운의 신념의 세계를 고찰하며, <모기>를 통해 친일파를 바라보는 관점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려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주는 것은 죄악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은 겸하여 민적이 없습니다.
“민적 없는 자는 인권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냐”하고 능욕하려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화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을 보았습니다. 부분
한용운이 민적을 갖지 않은 이유는 일제의 침탈한 상실된 조국에서 일본호적은 가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여러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는 끝까지 민적을 갖지 않았습니다. 나라를 일제로부터 구하고자 하는 강한 신념이 시로 형상화 되어 있고 그 격분을 승화하는 애절한 마음이 시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한용운에게 희망이 되는 ‘당신’은 시를 읽는 독자에게도 희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의 있는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하여는 칼날을 밟습니다./ 서산에 지는 해는 붉은 놀을 밟습니다./ 봄 아침의 맑은 이슬은 꽃 머리에서 미끄름탑니다./ 그러나 나의 길은 이 세상에 둘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님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죽음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나의 길 부분
만해가 살아온 일생의 신념이 시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습니다. 목숨을 담보로 옳은 길을 가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과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던 생애가 일치하고 있어서 울림이 큽니다.
사람은 사람의 피를 서로서로 먹는데/ 그대는 동족의 피를 먹지 아니하고 사람의 피를 먹는다./ 아아, 천하만세를 위하야 바다같이 흘리는 인의지사의 피도 그대에게 맡겼거든/ 하물며 구구한 소방부의 쓸데없는 피야 무엇 아끼리오.// -모기 부분
친일하는 사람들을 향한 비판을 모기에 비유하여 하고 있는 시입니다. 만해 한용운은 최남선의 친일을 거부했고, 독립선언서에 서명하지 않은 이상재 선생을 거부했습니다. 친일은 곧 모기처럼 동족의 피를 먹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위와 같이 한용운의 작품은 그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고 그의 불교철학과 나라를 생각하는 큰마음이 고스란히 형상화 되어 나타나 있다. 이로써 후손들이 그의 삶을 기리고 그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게 하는 등대가 되고 있다.
[3강 과제 2] 현재 만해 마을에서 운영중인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자신이 운영자라고 가정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제시해 보시오.
만해마을에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만해 축전이다. 학술, 문화, 예술 분야에서 자유, 민주, 진보, 평화 사상을 높이 선양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만해의 개혁정신을 기리고 문학과 철학으로 나라사랑, 인간 사랑을 실천하는 가치관을 선양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학술 심포지움, 님의 침묵 전국백일장, 인제 문화 예술 대동제, 다문화 가족예술제, 만해창장학교, 중고생 시낭송회, 청년 만해 비보이 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만해마을 목공프로그램도 있고 여름수련회 프로그램도 있다. 또한 자연환경 해설사 경연대회도 열린다. 님의 침묵 산책로에서는 사색과 명상, 상태 자연 학습장 등의 숲속 작은 교실도 열린다.
본인이 만해마을 운영자라면 이에 더하여 다음과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 만해의 일생을 나누어 그 시기별로 만해의 특징을 나타내는 점을 골라 비슷하게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초등학생 대상으로 <어린 만해 닮기> 프로그램을 열 것이다. 어린 만해는 한문을 배워 통달했고 아홉 살에 나라 걱정으로 심히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고 한다. 만해는 ‘서상기’, ‘통감’, ‘서경’, ‘기삼백주’를 통달했다는데 우리 학생들은 현재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깨달음 독서 발표대회”를 열 것이다. 어떤 책도 좋으니 자신뿐 아니라 이웃과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그걸 발표하고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청소년 만해 진리 찾아 길 떠나기> 프로그램을 열 것이다. 청소년 만해는 이미 진리를 찾아 백담사로 길을 떠났다. 만해는 백담사라는 절 안에서 많은 책을 읽고 가르침을 받고 스스로 경지에 올라 진리를 터득한다. 우리 청소년들도 지금의 나이에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진리를 찾아 나서야 할 때다. 비록 가출을 할 수는 없지만 여러 길이 열려 있으므로 본인들이 나아가야 할 진리의 길이 어느 길인지 찾아보고 서로 찾은 길을 나누고 발표하며 그 길을 확고히 하는 진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 및 어른 대상으로 <실천은 나의 생명, 어른 만해 닮아 살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 만해 마을을 관람하는 모든 청년 및 어른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키우고 확장시켜줄 만한 실천 거리가 무엇인지를 고요한 가운데에 명상하고 생각하여 만해처럼 그렇게 삶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각오하고 외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기 위해 관람자들이 만해가 되어 참선할 고요한 공간도 마련하겠다. 또한 만해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는데, 오늘날의 우리도 나름대로의 ‘선언서’를 만들어 낭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 그 선언서를 작성하여 낭독하는 공간은 마이크 시설도 되어 있고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공간이어서 나라를 걱정하고 환경문제, 전쟁, 기아, 종교 분쟁 등의 평화를 깨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선언서를 외칠 수 있는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에 만해마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함으로써 만해를 닮을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즉 <명상의 공간> <선언서 낭독의 공간> 등을 만들겠다.
노인을 대상으로 <만해처럼 끝없이 연구하며 행복찾기> 프로그램을 열 것이다. 만해는 노년에도 끝없이 저술 작업을 펼쳤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행복을 찾아 재혼을 하였고 심우장에서 비교적 안정된 삶을 살았다. 이로써 노인 관람객들에게 만해처럼 자신이 현재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계발할 의욕을 되찾고, 자신이 노년에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궁리하여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그 길을 선택해 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만해는 당시 회갑이면 요즘 팔순에 가까운 나이일텐데 그 나이에도 삼국지를 번역하여 조선일보에 연재하는 의욕을 보인다. 요즘 노인들도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능력을 계발한다면 만해처럼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만해 마을 프로그램을 연령대 별로 만해 닮아가기를 생각해 보았다. 특히 오늘날에 맞게 그리고 자신에게 맞게 변형해서 만해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닮아 키워가는 시간이 될 것이며 이로써 만해 정신은 후손들 안에서 더욱 커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만해 마을이 아니면 체험할 수 없는 만해마을의 독특한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 것이다. 그것은 만해가 백담사에 들어가 득도를 한 일을 관람객들도 그 득도를 체험해 보는 일이다. 득도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주변의 환경들도 작용했을 것이니 할 수만 있다면 봉정암 오세암 들의 수려한 경관도 관람하고 만해 마을 전체를 아울러 볼 기회를 마련하며, 득도의 길은 몸과 마음을 닦고 바라볼 때만이 가능한 일임을 알기에 만해가 득도했을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들도 그 공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자신만의 득도를 위해 잠시 머무는 시간을 만들 것이다. 가톨릭에서 자신을 만나고 하느님을 만나는 성체조배실 같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공간에서 십분 이십분 머물면서 혹은 더 오래 머물면서 마음에 그려지는 영상을 잘 기억했다가 글로 기록하거나 그림으로 그리거나 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진정한 깨달음의 순간을 조금이나마 맛보고 돌아갈 수 있게 할 것이다. 그 순간이 관람객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