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겨울호
김애란-입동:유치원 다니는 영우를 잃어버린 부모의 심정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벽지를 밤중에 다시 바꾸려는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되었다. 벽지에 튀긴 복분자는 영우의 흔적이었을 것이다. 이제 비로소 영우의 죽음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보험금으로 빚을 갚으려고 하는 아내를 통해 인생의 허무함이 느껴진다. 20여년 동안 달려온 부부가 결국 맞이하는 것은 허무였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독자로서 반대한다. 왜냐하면 달려오는 과정 중에 영우와 함께 나눈 행복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짧았지만 그 추억은 평생을 살아갈 힘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허무는 날려버려야 할 것이다. 그곳에서 새 생명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반드시 혈육의 아이가 아닐지라도 그들이 세상에 드러낼 생명은 아주 뚜렷한 기적처럼 시작될 것이다. 그것을 믿고 응원한다.
문학과사회 겨울호
성석제-먼지의 시간
M이라는 존재는 자신이 불치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실체를 알게 된 I와 Q 그리고 나는 목소리를 높여 그런 존재의 허수아비같은 실상을 고발한다. 제법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박사일지라도 판단력이 희미해지면 작은 것을 맹목하면서 그것에 마음을 맡겨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그것을 지적하는 것 같았다. 독자로서 성석제의 문체는 그리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문체도 아니어서 잘 읽혔다. 다만 형상화 문제에서 김애란 작품이 조금 더 나았다는 생각을 한다.
위 두 편은 은평도서관 정기간행물실에서 오늘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