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과서 작품읽기 (현대시)

2012. 5. 31. 오전 12:22:20

글자
<문학교과서 작품읽기> 시 심화편. 창비. (우리 성당에 있는 도서)

118쪽      제목: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이상국 지음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부엌에서 밥이 잦고 찌개가 끓는 동안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나는 벌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
어떤 날은 일찍 돌아가는 게
세상에 지는 것 같아서
길에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렸고
또 어떤 날은 상처를 감추거나
눈물 자국을 안 보이려고
온몸에 어둠을 바르고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찍 돌아가자
골목길 감나무에게 수고한다고 아는 체를 하고
언제나 바쁜 슈퍼집 아저씨에게도
이사 온 사람처럼 인사를 하자
오늘은 일찍 돌아가서
아내가 부엌에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듯
어둠이 세상 골고루 스며들면
불을 있는 대로 켜 놓고
숟가락을 부딪치며 저녁을 먹자

    감상)   미소가 지어지는 따뜻한 시입니다...
              가족이 있는 집에 일찍 들어가려는 소박한 마음이 읽어지네요.
              이 시를 읽으며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온전한 '나'가 되려면 '너'의 존재가 필수라는 생각이 드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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