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장에서 일하시는 한 형제님을 만나 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때 경기가 좋던 시절도 회상하셨습니다.
장사가 너무나 잘 돼 돈을 일일이 셀 시간이 없었답니다.
할 수 없이 그날 번 돈을 큰 보따리에 집어넣고 발로 꾹꾹 밟았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아이들 못보게 하고는 흐믓한 얼굴로 돈을 세던
그런 시절도 있었답니다.
안타깝게도 요즘은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 현상유지만 해도 다행이랍니다.
그래도 한밤중에 물건을 구매하러 올라오는 지방 상인들을 맞이하려
저녁 무렵 가게로 나가셔서 새벽까지 가게를 보신답니다.
계속 건네시는 말씀이 저를 참으로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여명이 밝아올 무렵, 잠시 가게 문을 닫아건답니다.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향하는 곳은 침대도 아니요,
사우나도 아니요, 성당이랍니다.
새벅미사가 시작되기 전 그 어둠을 뚫고 몇몇 신자상인들은 성당으로 모인답니다.
그 이른 새벽녘에 미사 전까지 성체조배를 하고,
또 레지오 마리애 회합도 하신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휴식을 얻을 곳은 주님의 품입니다.
특히 성체 조배는 우리에게 활력을 줍니다.
알퐁소 성인(16-1787)은 성체조배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성체조배로 보낸 시간은 일생 중 가장 귀중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15분간 성체조배로 얻은 것은 하루 동안 여러 가지
신심행사로 거두는 것보다 훨씬 큰 것이었다.
성체 안에서 가장 귀중한 은총의 샘을 발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