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차 주회

2006. 2. 24. 오후 12:19:10

글자

 

 

 

 

 

 

 

구조조정 물살에 쓸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희망도 즐거움도 없이

살아가는 힘없는 40대의 가장이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못하고 속이 타는만큼 담배만 피워댈 뿐입니다.

그의 아내 역시 불행합니다.

구멍난 가계부가 싫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구차한 살림이 싫고,

돈을 더 펑펑 쓰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살려고 결혼할 것이 아닌데, 그래도 한땐 행복했었는데라는

생각만 꼬리를 뭅니다.

 

늘어가는 건 짜증과 주름살뿐, 짧은 대화조차도 부부의 식탁을 떠난 지 오랩니다.

 

결혼 기념일, 아침부터 아내는 언짢은 표정으로 얼굴만 붉히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기로 마음먹고 아내를 데리고 집밖을 나섭니다.

내심 아내가 기대한 것은 백화점이나 근사한 레스토랑이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아내를 데리고 간 곳은 얼음집, 쌀집, 구멍가게가 죽 늘어서 있고,

다닥다닥 작은 집들이 붙어 있는 달동네였습니다.

그곳은 부부가 신혼살림을 차리고 장밋빛 달콤한 꿈을 꾸던 달동네였습니다.

창 너머로 부부가 본 것은 초라한 밥상 앞에서도 배가 부르고 아이의 재롱만으로도

눈물나게 행복한 아내와 남편이었습니다.

 

바로 10년 전의 자신들이었습니다.

한참을 말없이 서 있던 아내가 소매끝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여보, 우리가 첫마음을 잊고 살았군요."

"그래, 첫마음"

첫마음. 그것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행복한 세상 중에서-

 

 

댓글 3

  • 2006년 2월 24일 오후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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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2월 24일 오후 12:47

    아래 비디오 내가 예전에 어디서 보고 엄청 울었던건데 또 울게 만드네요 후!

  • 2006년 2월 24일 오후 3:32

    찬미예수님..^^

인자하신모후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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