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부님의 고백
우리는 다가오는 부활절을 뜻 깊게 맞이하기 위하여 사순시기 동안 판공성사를 보아야 합니다. 저희 본당은 오는 4월 10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집중 판공사를 실시합니다.
잠시 '어느 신부님의 고백'과 '되찾은 아들의 비유' 라는 복음을 통해 고해성사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날 서랍에서 어머니의 지갑을 발견하고 무심코 지갑을 열어보니 천원자리가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장쯤 빼내서 써도 모르시겠지’하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천원을 꺼내다가 평소에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부르셨습니다.
“아들아!”
아들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돈을 꺼내간 사실을 알고 부르시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돈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밤이 되어 아들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낮에 어머니 지갑에서 몰래 돈을 꺼내 쓴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어머니, 사실은 어머니께 말씀 드리지 않고 제가 어머니 지갑에서 천원을 꺼내다가 썼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머니는 “아들아, 네가 얘기하지 않아도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단다. 언젠가 네가 스스로 나에게 말해 주겠지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단다. 아들아 고맙다.”
어머니께 자신의 잘못을 사실대로 털어 논 후 아들은 잠을 잘 수가 있었답니다.
고해성사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지은 죄를 고백하지 않아도 하느님께서는 다 알고 계십니다. 알고 계시지만 우리가 스스로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 앞에 나와 고백하기를 기다리고 계신 것입니다.」
루카복음 15장 11절~32절 ‘되찾은 아들의 비유’‘ 말씀에서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작은 아들이 아버지의 재산 가운데 자신의 몫을 계산 해 달라고 하여 아버지에게서 유산을 미리 챙겨 집을 떠나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을 모두 탕진하고 맙니다. 때마침 그 고장에 흉년이 들어 날 품팔이를 하려고 해도 받아주는 데가 없었습니다. 그는 그제야 제 정신이 들어 아버지 생각을 합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아버지에게 돌아가게 되고 아버지는 아들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주고 기쁘게 맞아주십니다.
그리고 용서를 비는 아들에게 새 옷을 입히고 손에는 반지를 끼워주고 종들에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베풀라고 합니다.
우리는 두 가지 얘기를 들었습니다. 여기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들이 어머니의 돈을 훔친 후 뉘우치고 어머니께 자신의 죄를 고백을 한 후 용서를 받은 어느 신부님의 이야기와 아버지에게 받을 유산을 미리 챙겨 집을 나가서 모두 탕진한 후 아버지께 돌아와 용서를 비는 아들을, 아버지는 그의 죄를 용서하시고 사랑으로 받아주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지은 죄를 뉘우치고 고백하기를 학수고대하고 계십니다.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다시는 그런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말씀 드리면 모두 용서해 주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고해성사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죄를 고백하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목욕을 한 것 같은 개운한 느낌입니다. 고해성사는 자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 년에 목욕을 한번만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떼가 잘 지지 않겠지요? 그러나 자주 목욕을 하다보면 샤워만 해도 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 21-23)
주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8, 18)라고 말씀 하십니다.
우리들 마음이 하느님께 향하면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사랑으로 돌보아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사제를 통해 사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계명을 거스른 일이 생각나거든 지체하지 말고 고해성사를 통해 주님의 친구가 되도록 합시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 2)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요한 15,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