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루카 11,9)

2025. 3. 17. 오후 7: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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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루카 11,9)

 

지난 주 화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주 회합을 하고 있는데 예비신자로부터 메시지가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위독하셔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계시는데 대세를 드리고 싶다는 사연이었습니다. 주 회합을 마치고 예비신자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곧 운명하실 것 같다며 가족들과 조용히 보내드리고 싶다며 신경써주셔 감사하다는 말로 끝을 맺으려 했습니다. 병원까지 가려면 족히 3~40분은 걸릴 것 같았습니다. 급한 나머지 예비신자에게 병원 원목실에 찾아가 대세를 부탁드려 보라고 안내한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후 한 시간쯤 지나서 아탈리아라는 세례명으로 대세를 받으시고 임종하셨다는 부음(訃音)을 받았습니다.

세례를 줄 수 있는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천주교회(가톨릭 교회)에 입교하기 위해선 먼저 예비신자 교리를 정해진 기간(대략 6개월) 동안 꾸준히 교육받은 후, 절차를 거쳐 세례성사를 받아야 한다. 원칙적으로 세례가 포함된 성사의 집전 권한은 신부, 주교와 같은 성직자에게만 있지만, 당사자가 천주교를 믿을 뜻이 확고함에도 전쟁이나 박해와 같은 비상사태로 사제가 오지 못하거나(조건대세), 당사자가 중병으로 위독할 때(위독대세)는 평신도라고 해도 그 사람에게 약식으로 세례를 줄 수 있다. 이 때 대세를 주는 사람은 대세를 받는 사람에게 천주교의 4대 교리인 천주존재, 삼위일체, 강생구속, 상선벌악을 숙지시켜야 한다. 만약 대세를 받은 사람이 당시 처한 상황에서 벗어났을 때는 교육을 마저 받고 사후에 보례(보충예식)를 받으면 된다.”

여기서 살펴볼 것은 당사자가 천주교를 믿을 뜻이 확고할 것을 단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종 직전에 있는 사람에게 믿음을 확인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의 군단에서 읽었던 어느 신부님의 글이 생각나 예비신자 자매님의 믿음을 보아서라도 대세를 받으시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열심한 자매님이 중병을 앓고 계신 남편에게 대세를 원했습니다. 신부님이 병원을 방문하여 믿음을 확인하였으나 그는 대세를 받을 것을 거부하여 대세를 드리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대세를 요청하여 자매님의 신앙심을 봐서 거절을 하지 못하고 방문하였으나 이번에도 천주교를 믿지 않겠다고 거부하여 되돌아오게 됩니다. 다음 날 자매님이 신부님을 다시 찾아와 임종 직전이라며 남편이 구원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사정을 하였으나 이번에는 신부님께서 마음이 내키지 않아 망설이시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성경 말씀이 떠올라 대세를 드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성경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그 병자는 네 사람이 들것에 들고 있었는데, 군중 때문에 그분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분(예수님)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 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을 달아 내려보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르 2, 3-5)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곧바로 들것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이런 일은 일찍이 본적이 없다.” (마르 11-12)

이 성경 말씀이 떠올라 신부님께서는 자매님의 믿음을 보시고 병원으로 달려가 대세를 드린 후 임종을 맞았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의 믿음을 확인하지 않으시고 당신이 치유해주실 것이라고 믿으며 중풍병자를 들것에 들고 찾아온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해주셨다는 기적 같은 이 말씀을 실천하신 신부님의 순발력이 놀랍습니다.'

믿음이 없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라고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 9-10)라고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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