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2006. 1. 11. 오후 10:29:00

글자
 

아버지_

                                              -평화방송 평화신문 상무이사-

 

기러기 아버지 얼마 전, 기러기 아버지가 자취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일이

 

있습니다. 오로지 자식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허리가 휘도록 치다꺼리해

 

주고, 가족과 떨어져 빈 하늘을 벗삼아 그리움을 달래던 아버지가.

 

어찌 보면 이 시대 아버지는 모두가 기러기 아버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함께하지 못하는 외톨이 아버지, 아버지는 가정에서 아버지라는 호칭은

 

있으나, 정작 아버지가 있어야 할 자리는 없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구들의

 

관심 속에 제 자리가 있는데 말입니다.

 

가족이 필요할 때만 아버지가 있을 뿐, 아버지는 그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습니다.

 

아버지는 아침이면 어김없이 전쟁터로 나갑니다. 우렁찬 나팔소리도, 깃발도 없이

 

발뒤꿈치를 들고 살살 조용히 잠긴 문을 살며시 따고 나갑니다. 식구들이 잠 까봐.

 

일터에 앉자마자 밀려오는 적군들. 하루 종일 주어진 일에 또 윗사람에게 와

 

아랫사람에게 그리고 거래처 사람들과 지지고 볶으며 싸움을 치릅니다. 가족들

 

꿈을 등에 짊어져 할 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니오 할 때 당당하게

 

아니오- 하지 못하며 속 끓으며 전쟁을 치릅니다.

 

아버지는 아버지가 소용이 닿는 것을 마음대로 사지 못합니다. 아네의 뭐가 걸리고,

 

 자식이

뭐가 눈에 밟혀서 꺼냈던 지갑을 주머니 깊숙이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는 한 번 더

 

생각합니다. 이 돈이면

 

괜찮아, 잘했어

허허허-

아버지 너털웃음은

웃음이 아니라

슬픔을 삭이는 울음이다.

 

아버지 너털웃음은

자식들 앞에서

당당함을 보여

자식들 걱정 끼치지 않으려

만들어 낸 아버지의 슬픈 웃음이다.

 

괜찮다니까, 애비 걱정 마

허허허

벌써 다 컸구나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을

웃음 속에 늘 간직한다.

 

아버지 너털웃음은

서운함을 묻어두고

외로움을 달래는

슬픔을 웃음으로 웃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웃음이다.

제 못난 동시「아버지의 슬픈 웃음」입니다.

 

아버지는 그저 평안한 가정을 위한다면 고통스럽고, 슬픈 얼굴 위에 뻔뻔하게 웃는

 

가면을 마다 않고 쓰곤 합니다.

 

자식을 위해, 가정을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

 

가는 그런 아버지. 명예퇴직이다. 구조 조정이다. 합병이다 하여 이 시대

 

아버지는 어디 제대로 서 있을 데가 없습니다. 막상 서 있다 하더라도 살 얼음판에

 

서 있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아버지께 안녕히 다녀오세요, 힘드셨죠,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다정하게 인사해

 

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의 어깨는 훨씬 가벼워지고 무거운 마음은 눈 녹듯 녹아 더 많고,

 

더 큰 일을 해낼 것입니다. 우리 가족을 위해서… 

 

실로 아버지로서 그 자식을 자식으로 보살피지 아니하며, 자식으로서 그 아버지로

 

모시지 아니하면 그 어찌 세상에 나설 수 있으랴?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상에는

 

그렇게 옳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비록 아버지가 인자하지 않다 하더라도 자식

 

으로서는 효도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동몽선습』(童蒙先習)에 이른 말씀이다. 물질이 앞서 가는 요즘, 짐작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댓글 1

  • 2006년 1월 12일 오후 9:05

    <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9d/a0/ing89898/folder/8/img_8_8463_3?1124094362.jpg>

이야기가있는 풍경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