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2012. 8. 27. 오후 9:28:57

글자

밤과 낯       -고진하의 아주 특별한 1분 묵상-

 

한 랍비가 제자들을 모아 놓고 물었다.

밤이 끝나고 낮이 시작되는 정확한 순간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느냐?”

한 제자가 대답했다.

멀리서 한 마리 동물을 보았을 때, 그것이 양인지 개인지 구별할 수 있을 때입니다.”

랍비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아니라고 했다. 다른 제자가 대답했다.

멀리서 나무를 보았을 때, 그것이 무화과나무인지 복숭아나무인지 구별할 수 있을 때입니다.”

역시 랍비는 고개를 흔들며 아니라고 했다. 제자들이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대체 그것이 어느 때입니까?”

한 이방인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을 때, 우리가 그를 형제로 받아들여 갈등이 소멸되는 그 순간이 바로 밤이 끝나고 날이 밝는 순간이다.”

히브리인의 삶의 지혜가 담긴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밝은 빛 아래 있으면서도 우리 삶의 커튼을 내려 두고 있으면, 여전히 밤이 지배하는 세계이다.

고통 받는 이웃을 보면서도 자비심의 햇살이 환하게 피어오르지 않는다면, 여전히 그의 삶은 캄캄한 밤이다.

커튼을 올리고 삶의 창을 열어 이웃과 더불어 지정한 사랑의 교감을 나눌 때, 비로소 삶의 먼동이 트고 존재의 새벽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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