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디바리우스 바이올린
땅거미가 짙게 깔린 어느 겨울 날, 한 걸인이 영국 런던의 한 자그마한 악기점에 들어왔습니다. 그의 팔에는 낡은 바이올린 하나가 들려 있었습니다.
“몹시 배가 고파서 그러니 제발 이 바이올린을 좀 사주세요.”
악기점 주인은 그에게 5달러를 주고 그 바이올린을 샀고, 걸인은 그 돈을 고맙게 받았습니다.
악기점 주인은 그 낡은 바이올린을 튕겨보았습니다. 그는 바이올린의 훌륭한 소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촛불을 밝히고 그 악기의 내부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았습니다.
그가 관찰한 그곳에는 위대한 악기 제작자 ‘안토니오스트라이디바리 1704’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이것이 100여 년 동안 그 행방을 모르던 유명한 스트라이디바리우스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없어졌던 그 바이올린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기울였으나 헛수고였었습니다.
이 바이올린은 계속 여러 사람을 거쳐 10만 달러짜리 바이올린이 되었습니다. 몇 년 동안 그 가난한 사람은 그렇게 값비싼 악기를 갖고 있었지만 그는 그것의 가치를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이 노인이 바이올린의 가치를 알았다면 그렇게 굶주릴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뭘 지니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평생 동안 그렇게 그 노인은 구걸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주위에도 놀라운 가치를 가진 그 무엇이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지 않을까요? 아니, 우리 내부에 이런 것이 있는데,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비록 그것이 물건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요. 신앙심이 깊지 않는 사람을 일컬어 ‘무늬만 신자’ 라는 말을 씁니다. 어제(6/29)가 베드로, 바오로 사도 축일이어서 핸드폰에 입력되어 있는 베드로, 바오로 형제님 21명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중 몇 분이 요즘 미사도 제대로 못나가고 있는데 축일 축하 메시지를 받고 보니 송구하다는 답신을 보내왔습니다.
우리에게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바이올린의 가치를 모르고 헐값에 팔아넘긴 노인은 그 가치를 알지 못한데서 온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살아온 우리는 미사에 참례하고, 매일매일 내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며 살아가는 생활이, 남이 아닌 나 자신의 이름으로 하느님 나라에 보화를 쌓아 구원의 길을 넓히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성사생활(聖事生活)은 미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복음말씀에서 힘을 얻고 성체성사로 거듭날 때 비로소 값비싼 신앙의 가치를 터득하게 되지 않을까요. 창밖에는 오랜만에 가뭄을 해소하는 반가운 비가 내라고 있네요. 창을 통해 들어오는 관악산이 한결 푸르러 보입니다. 이 좋은 날을 마련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