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빛

2009. 11. 10. 오후 3:47:09

글자
인천 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과 가톨릭 문우회가 엮은 문화영성 제5집
'시와 빛' 속에 세편의 시를 올립니다.
 
빛이신 예수님께 
 
                                    이해인
 
 
어둠속에서 촛불을 켜며
잠시 지나가는 
저의 일생을 보았습니다.
빛이신 예수님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환해질 수 있다니
금새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밝아지는 놀라움이여
함께 있어 익숙해진
이기심의 어둠 욕심의 어둠
사랑에 등을 돌린 죄의 어둠
단호히 뿌리치지 못하는 저를 
가엾이 여기시고 
어서 빛으로 오시어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사랑은 어둠 속에도 
환해지는 빛이라고 
더욱 큰소리로
고백할 수 있도록 
 
 
 
 
      빛
 
                              서복희
 
아 !  밥이다
숨쉬는 일이다
사랑이다
 
죄의 아픔에
피 흘리심
십자가에
못 박히심
죽으심에
부활하심이다
 
뉘우침에
눈물 방울이다
거져 받은 용서이다.
 
새 아침
임을 뵙는 사건이다
 
 
 
 
 
 
스테인 글라스
 
                                         정호승
 
 
늦은 오후
성당에 가서 무릎을 끓었다
높은 창
스테인글라스를 통과한 저녁햇살이
내 앞에 눈부시다
모든 색채가 빛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나 아직 알 수 없으나
스테인글라스가
조각조각 난 유리로 만들어진 까닭은
이제 알겠다
내가 산산조각 난 까닭도
이제 알겠다
 

댓글 1

  • 2009년 11월 12일 오전 9:36

    산산조각난 나를 주님은 꿰어 맞추어주시느라 늘 고단하답니다. 언제쯤이나 온전한나를 볼수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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