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

2009. 11. 3. 오후 6: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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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 

와 한강이다!”

! 다리다, 다리!”

이리와봐! 배 타는 사람들이 보여!”

정말이네? 엄마, 우리도 저 배 타러가자!”

나중에.”

꼭 가야 돼?”

! 땅속으로 들어간다!”

! ! !”

드문드문 승객들이 앉아 있는 전철에서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뛰어다니며 장난치고 있는데도 아이들 엄마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잡지만 봅니다. 아이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혼내면서 키우지 않는 엄마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까지 용납하는 것은 좀 심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떠들고 넘어지고 문과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사람들은 얼굴을 찌뿌리며 누군가 한마디 해주기를 바랐지만 남의 아이들이기에 애써 참고 있었습니다.

한참 동안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한 엄마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자기 아이를 향해 큰 소리로 물었습니다.

너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장난치고 놀면 안 되는거 알지?”

.”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 엄마와 아이에게로 모였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통해 떠드는 아이들을 간접적으로 꾸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 다음 말을 기대하는 가운데 아이의 엄마는 자신의 아이와 떠들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다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에 장난치는 아이들의 엄마도 뭔가 자신이 궁지에 몰린 것 같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잡지를 덮고 옆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라고 했지?”

그 말에 전철 안이 고요해졌습니다. 떠들던 아이들은 자신들이 혼나지나 않을까 하는 눈빛으로 엄마와 사람들을 번갈아 보았고, 그 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들은 아이의 대답 한마디면 떠들던 아이들의 엄마도 마지못해 자신의 아이들을 얌전히 앉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빠!”

아이의 대답에 엄마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아이는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외면한 채 전혀 상상치도 못한 대답을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아빠 맞지?”

아이의 엄마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달아올라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전철이 서자 급히 아이의 손을 잡고 내렸습니다. 끌려가는 아이와 엄마의 대화가 전철 안으로 들려왔습니다.

엄마가 언제 아빠 싫다고 그랬어?”

엄마가 매일 그랬잖아, ‘에이, 못된 인간’이라고!”:

그건 그냥 하는 말이야, 너 다시는 그런 대답을 하면 안돼!”

그럼, 아빠는 좋은 사람이야?”

그래, 세상에서 아빠처럼 좋은 사람이 어디 있니?”

엄마는 이상해! 매일 아빠 나쁘다고 하고선....”

글쎄, 그런 뜻이 아니라니까!”

우리는 대부분 일상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하는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말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큰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떠드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의 아이가 얼마나 교육을 잘 받았는 지를 보여주려 했지만, 도리어 만인 앞에서 남편을 구박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일상적으로 내뱉는 남편에 대한 불평을 아이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남편에게는 어떠한 불평을 해도 다 이해하고 받아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에 쉽게 불평을 쏟아 내지만 가까이에서 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신뢰에 대해서는 모른 채 들리는 말로만 그 사람을 평가합니다.

가까워진다는 것은 마음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사이,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을 지적할 수도 있는 관계가 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에게는 말을 함부로 하게 됩니다.

상처를 입는 관계 또한 대개는 가까운 사이입니다. 모르는 사람, 멀리 있는 사람이 하는 말에는 상처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의 말에는 큰 상처를 받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가까운 사람이 편하다는 이유로, 상처가 되고 오해가 될 만한 말들을 생각 없이 던지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습니까?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충분히 오해할 만한 말을 너무 쉽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말들은 분명 중요한 순간에 문제를 일으킬 것입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사용하고 있는 말은 나의 참 모습을 이야기 하는 말입니다. 나의 말은 나의 삶을 만들어갑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뿌끄러움을 당하지 않으려면 평소 좋은 말들을 사용 해야 합니다

아이들 앞에서 아빠의 단점을 이야기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그 말을 올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능력이 없습니다. 부모의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은 분위기를 파악해서 엄마가 바라는 말로 대답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새겨진 말로 대답합니다. 아빠에 대한 아이의 대답은 엄마의 책임이고, 엄마에 대한 아이의 대답은 아빠의 책임입니다.

 

 

댓글 1

  • 2009년 11월 12일 오전 9:45

    어디서 그렇게 많이 들으셨나요 참 정말 요새 엄마들이 좀 읽어봤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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