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위한 변명 - 최복현 글-
어느 분께서 e메일로 멋진 단편 영화 한 편을 보내주셨습니다.
제목은 『인생은 짧다』였고, 제목에 걸맞게 50초 만에 끝나더군요.
내용을 볼까요.
산모가 병원에 입원을 합니다.
산모에게서 갓난애가 튀겨져 나옵니다.
마치 미사일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날아갑니다.
아이가 되고 어른이 되면서 계속 날아갑니다.
늙고 병든 노인은 결국 공동묘지에 묻히고 맙니다.
아, 그의 인생은 쏜살같았습니다.
제가 본 영화 중 제일 짧은 영화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완벽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인생은 아주 짧습니다. 때로는 너무 길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간단하게 시작-사이-끝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 시작과 끝 사이에서 무궁무진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미움, 사랑, 슬픔, 기쁨, 행복, 불행, 작고 큰 모든 일들이 이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우리는 시작이라는 호수의 이편에서 출발해 끝이라는 호수의 저편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시작이라는 호수의 이편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라는 저편으로 항해하는 동안 이 세상이라는 호수를 무사히 건너가고 싶은 마음만을 갖고 삽니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호수에서 폭풍을 만날 수도 있고 순풍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일엽편주(一葉片舟)와 같은 신세일 수도 있고, 웬만한 바람에도 끄떡없는 커다란 배에 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보다 안전한 항해를 위해서 일기예보를 듣고, 배의 상태도 자주 살핍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늘 예측불허입니다.
이 알 수 없는 불안한 항해에서 우리가 위안을 얻고 안전하게 항해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린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런 궁극적인 긍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픔은 반드시 치유된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런 긍정적인 긍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인간의 삶은 50초로도 충분합니다. 그 50초 사이에 담긴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사건들이 당신의 삶을 풍부하게 장식할 것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은 순간순간 그 빛깔을 달리합니다. 내일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늘 충분하게 마음을 닦는다면 내일도 오늘 그대로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