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2009. 10. 14. 오후 8: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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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스즈키 히데코-
 
도쿄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고 가던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내 옆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선명한 가을빛으로 물든 바깥 풍경에는 눈길도 주지 않으면서 내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습니다. 이를 악물고 슬픔을 견뎌 내고 있는 듯했습니다. 가장 깊은 한 숨소리와 오열하는 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나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세 시간 동안이 아주머니 옆에서 슬픔의 파동(波動)을 견뎌야 할 것을 생각하자,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자리를 바꿀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만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으세요?”
 
아주머니는 순간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듯, 커다란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봤습니다. 잠시 후, 막혀있던 둑이 무너지듯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열여덟이 되는 딸아이가 자살했어요. 제가 죽인 거나 마찬가집니다.”
 
차가 흔들릴 때마다 내게 부딪히는 그 어깨로부터 체온이 전해져 왔습니다. 그녀는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슬픔과 고통 속에 있었습니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한마음이 되어 아주머니 이야기를 들어 주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긴 여행이 끝나 기차에서 내릴 때, 아주머니는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며 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여기서 죽지 않고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두 손에 들고, 축 처진 어깨로 멀어져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더 데레사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큰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작은 일을 큰 사랑을 가지고 할 뿐입니다.”
 
그 세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그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 주는 일뿐이었습니다. 그 작은 일이 바로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었던 ‘사랑의 행위’ 였다고 그녀가 가르쳐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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