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 반지를 원하는 것도 아닌데……. ‘
아내는 화가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생활 3년째, 벌써 세 번째 맞이하는 생일이지만 이번에도 남편의 선물은 없었습니다.
빠듯한 살림살이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남편의 지갑엔 늘 천 원짜지 지폐만 몇 장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싼 선물을 원하는 것도 아닌데, 매번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아내의 생일을 모르는 채 지나가는 남편이 미웠던 것입니다.
‘지갑이 얇아서 그러는 게 아니야. 애정이 없는 거지.’
참다못한 아내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옷을 차려입고 외출 준비는 서둘렀습니다.
‘내 생일 선물은 내가 알아서 챙기겠어.’
아내는 백화점으로 가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막 현관 문 손잡이를 돌리는데, 문틈에 끼어 있던 하얀 봉투 하나가 툭 떨어졌습니다.
아내는 조심스럽게 편지 봉투를 열었습니다.
아내의 31번째 생일을 맞는 남편의 생각
가장 절실할 때 내 곁에 있어줄 사람
나로 인해 가장 큰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
다른 어떤 것으로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는 사람
라일락 향기처럼 늘 변치 않는 향기를 가진 사람
마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미소짓게 만드는 사람
바람결에라도 그 존재가 느껴질 것 같은 따스한 사람
아침에 눈뜰 때마다 그 눈부신 모습이 기다려지는 사람
자연스러움 하나로도 아름다울 수 있는 사람
카드에 적어 보낸 작은 사연만으로도 행복해할 줄 아는 사람
하느님께서 주신 그런 당신을, 그분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으로부터.
아내는 남편이 몰래 써놓은 편지를 읽으며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면서…….
사랑 없이 사는 것은 정말로 사는 것이 아니다.<몰리에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