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편과 그의 아내가 새로 이사 온 집에서 결혼기념일을 맞이했습니다. 비록 그들은 아직까지 자식은 없지만 부족할 것 없는 자신들의 현재 사랑과 행복에 감사하면서 집에서 자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우리 집을 찾아올 사람은 없는데, 누굴까요?”
그들은 이상한 두려움을 느끼며 문을 열었습니다. 문을 열자 한 노인이 초라한 옷차림으로 벌벌 떨며 서 있었습니다.
“어떻게 오셨나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5년 전만 하더라도 이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불쑥 찾아와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집 근처를 지나는데 들어오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노인의 갑작스러운 말에 부부는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그의 이야기를 듣기 시잣했습니다.
“우리는 정말 행복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병이 들고 말았죠. 죽음을 예감한 아내는 저에게 마지막 소원이라며 나무로 말구유를 만들어 달라고 했죠. 저는 아내를 위해 열심히 나무를 깎았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곧 죽고 말았죠. 그 말구유가 바로 저기에 놓인 저것이랍니다.”
노인은 벽난로 옆에 놓여 있는 말구유를 가르켰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은 모든 것을 잃게 되었죠. 아내를 잃자 돈도 건강도 모두 잃고 말았지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다시 예전의 그 행복한 보금자리를 보니 눈물이…….”
부부는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조금 전까지는 행복에 겨워 즐거워했지만 갑작스런 노인의 방문으로 이제는 슬픔에 빠진 것입니다.
노인은 거실 주변을 서성이며 추억에 빠진 듯 이것저것을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그런 노인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노인은 그렇게 얼마간 서성거리다가 이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돌아갔습니다.
노인이 돌아간 뒤 허탈하게 앉아 있던 부부는 기분을 전환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담배를 찾아 불을 붙이려던 남편이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이런! 탁자 위에 올려놨던 지갑이 없어졌어!”
노인은 단순한 도둑이었습니다.
“경찰에 연락해야겠어! 그 늙은 도둑을 잡아야 해!”
남편이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자 아내가 조용히 남편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여보, 우리 그냥 놔두기로 해요. 우리는 30분 전만 하더라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즐기고 있어요. 그런데 그 노인이 왔고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슬픔에 빠지고 말았어요. 그러나 이젠 노인의 말이 모두 거짓임을 알게 되었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렸던 행복감과 기쁨이 다시 우리에게 왔어요. 이제 그 노인도 잊어버리고 행복한 기분을 다시 찾아요,”
그러자 남편도 웃는 얼굴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하지. 정말 그 노인이 우리의 행복을 훔친게 아니라 우리의 돈만 가져간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왕이든 농부든 자신의 가정에 평화를 찾아낼 수 있는 자가 가장 행복한 인간이다. -괴테-
행복의 여신은 항상 우리들 곁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걸 모른 채 멀리서 찾으려고 합니다. 내게 찾아 온 고통을, 재앙을, 내가 당면한 어려움을, 내가 현재 처해 있는 입장을, 그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과 비유 한다면 오히려 이 만큼인 것이 다행이야!’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만큼인 것에 항상 감사하는 생각을 갖고 생활 한다면 불행이 행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