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어려움 겪는 꽃들에게 희망을
저소득층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형 대안학교 '화(花)요일 아침' 전담사제로 발령받은 서울대교구 홍문택 신부는 중견사제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행복한 설렘과 희망으로 분주하다.
홍 신부가 준비하고 있는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산하 '화(花)요일 아침'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꿈과 희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이 무료로 숙식하며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고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 공동생활가정(그룹홈)과 대안교육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청소년 시설이다.
"일단 한 학년에 여섯 명씩 뽑아서 가족 같은 분위기로 시작해보렵니다. 3년 후에는 18명의 작은 공동체가 되겠지요. 아버지 같은 사랑과 자비로 보듬어주려면 인원이 너무 많아도 어려울 것 같아요."
'대안학교'라지만 학교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시설은 아니다. 가난과 가정해체 등으로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여학생들에게 대입 검정고시와 도예, 봉재ㆍ수예, 금속공예, 천연 염색 기술 등을 가르쳐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주고 사회적 자립을 돕는 것이 목표. 최소한 전문대학을 졸업하거나 공방 등에 취업할 수 있게 도와줄 계획이다.
"복지시설로 등록하지 않고 청소년 법인으로 문을 여는 것은 시설에 입소한 아이들이 흔히 느끼는 자격지심을 갖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죠. 흙과 더불어 자연의 지혜를 배우고 꿈을 키우는 생태교육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서품 27년차 중견사제로 평화방송 평화신문 상무, 가톨릭출판사 사장, 대방동본당 주임 겸 제14-A지구장 등을 역임한 홍 신부가 사회복지에 투신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가 의아해 했다.
"은경축을 보내면서 남은 사제생활 동안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생각해 봤죠. 가정 형편이나 주변 환경 탓에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꽃처럼 예쁜 꿈을 키우고 희망이 가득한 아침'을 열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내 소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홍 신부는 '화(花)요일 아침'을 설립하기 위해 부모에게 물려받은 아파트를 법인에 기증하고 자신 소유의 승용차도 내놓았다. 또 홍 신부의 뜻에 공감한 한 신자가 거액을 기증해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에 이미 터를 마련했다. 9월 중 약 1500㎡ 규모의 건물을 착공, 내년 5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2010년 9월 또는 2011년 3월 개교할 계획이다.
"아직 건축비도 많이 부족하고, 교사 인건비 등 매월 운영비만 해도 최소 3000만 원 이상 필요할 것 같아요. 하지만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에집트를 탈출할 때나 아브라함이 하느님 명령으로 가나안으로 떠날 때도 두려워 하거나 아무 것도 묻지 않았지요."
홍 신부는 "벌써 정기 후원자를 430여 명이나 확보했으니 부족한 부분은 하느님이 채워주시리라 믿는다"며 뜻있는 신자들의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문의 : 070-7794-00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