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금이 아닙니다.
‘옛날 속담에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 말을 아끼면 오히려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 결과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를 엉망으로 만들거나 불필요하게 시간을 허비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그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의사 : “목에 가벼운 염증이 생겼습니다. 소금물로 하루 세 번 양치질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스피린을 설파제와 함께 잡수세요. 앞으로 3일 동안 잡수시면 완쾌될 겁니다.”
환자 : “심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인후염은 왜 생기나요?”
의사 : “바이러스에 의해서 전염되지요.”
환자 : “그렇다면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옮길지도 모르겠네요.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하나요?”
의사 :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요. 하지만 가까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지는 마세요.”
환자 : “소금은 얼마나 넣어야 하죠? 뜨거운 물로?”
의사 : “찻술로 반 정도 넣고, 미지근한 물이면 됩니다.”
환자 :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설파제를 먹으면 어지럽지 않나요?”
의사 : 그런 일은 없습니다.”
환자 :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나요?”
의사 : 그런 건 없어요. 모든 일을 적당하게 하시고 푹 쉬는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 : “만약 낫지 않으면 월요일에 다시 올까요?”
의사 :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곧 나을 겁니다.”
만약 의사가 환자 입장이 되어 궁금하게 여길 사항들에 대하여 미리 말해 주거나 지시사항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써주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환자가 물어오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여기 주의사항을 적어 놓았습니다. 하루에 세 번 미지근한 물에 찻술로 반쯤 소금을 넣어서 양치질하세요. 설파제도 하루에 세 번 드시는데, 될 수 있으면 식사 전이나 후에 복용하시면 좋습니다. 약을 잡숫고도 낫지 않으면 다시 어세요. 하지만 그 안에 완쾌될 겁니다. 그밖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세요.”
침묵은 무조건 금이 아닙니다. 침묵은 상대와 두꺼운 벽을 쌓게 할 수도 있습니다. 침묵은 소통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침묵은 단절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침묵은 오해를 불러 올 수도 있습니다. 침묵은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침묵은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침묵은 원수가 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 침묵으로부터 해방됩시다. 침묵의 벽을 허무는 대신 나를 먼저 열어 보여주는 사랑의 마을을 갖도록 합시다. 침묵을 여는 첫 마디에 항상 사랑의 마음을 담읍시다. 진심을 담은 칭찬의 말,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격려의 말, 따뜻한 위로의 말,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의 말, 나는 당신뿐이야 라는 사랑의 말로 침묵의 문을 엽시다.
이번 주말은 서로 오해가 있었을 수 있는 일, 지금까지의 미운 감정, 서로 소홀했던 관계, 고백하지 못했던 사랑의 표현 등 모두 침묵을 깨고 희망의 씨를 뿌려보자고 권고합니다.
침묵은 금이 아닙니다. 대화는 보석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과 희망의 말문을 열어가시기를 희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