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슬픈 표정으로 거리를 걷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약속 장소에서 만난 그의 친구가 의아해 물었습니다.
여보게, 표정이 왜 그런가? 자네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있나?”
“난 지금 아무것도 말할 기분도 아니라네. 내 인생에는 희망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네.”
그가 왜 그런지 더욱 궁금해진 친구가 물었습니다.
“자네 도대체 왜 이러나? 무슨 그런 슬픈 일이 있기에 자네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가?”
그는 체념한 듯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1주일 전에 삼촌이 돌아가셨네. 내게 3억 정도 유산을 남기시고 말이야.”
친구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물었습니다.
“아니 자네, 그 많은 재산을 상속 받았다는 말인가? 그런데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가?”
“그런데 어제 또 우리 작은 삼촌께서 돌아 가시고 말았네. 5억 정도 유산을 남기고 말이야.”
친구는 도대체 왜 그런지 머리가 혼란해졌습니다.
“혹시 자네 지금 무언가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자네는 지금 8억 이상을 상속 받은 갑부란 말일세. 그런데 이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니, 이해할 수가 없네. 자넨 최고의 행운의 사나이란 말일세.”
그는 고개를 떨구며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슬플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제 더 이상 내게 그런 유산을 줄 삼촌이 없다는 사실이네.”
고무풍선 같은 것. 적당한 크기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 그래서 최대한 크게 불어대는 것. 커지면 조금만 더 커지기를, 더 커지면 다시 조금만 더 커지기를 바라는 것. 그러다 어느 순간 ‘뻥’하고 터져 버려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는 허망함. 그것이 바로 인간의 헛된 욕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