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2010. 2. 27. 오후 6:26:36

글자

겨울이 지나고 제일 먼저 피어나는 것은 매화꽃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고 알려줍니다.

매화를 보면 저절로 흥이 난다고 하던데..그래서 매화타령이라고 이야기하나봅니다.

 

작은 꽃송이가 모여서 눈꽃처럼 하얗게 피어나기 시작하면, 눈이 녹기 시작한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남도부터 시작되는 매화꽃.. 따뜻한 날씨가 시작된 이곳에서도 매화는 피어올라옵니다.

 

나무에게 꽃이 피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사람에게도 누구에게나 한때는 찬란한 시간이 있다는 것을 믿게해줍니다.

그러려니 싶다가도 나에게도 화려한 무대가 있다는 것을 믿으려고 합니다. 그것이 항상 지금이라고..

 

꽃은 한철 피었다가 지는 것이지만, 나무는 사계절 그자리에서 꽃을 위하여 준비하고 기다려주는 것이니

인생도 그렇게 밋밋한 시간마저 지금이 제일로 좋은 시간이라고 믿고 살아야 하는 양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꽃도 꽃나름.. 향이 진한 꽃도 있고, 색이 고운 꽃도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가 지는 꽃도 있으니

그렇게 모두가 모여서 이 우주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가 자신을 그채로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일이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기 위한 밭을 일구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장미보다 매화가 예쁘고, 개나리보다 진달래가 예쁘다는 말은 문법으로만 성립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절대로 그렇게 비교가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것은 그채로 나름의 아름다움입니다.

 

하느님 보시기엔 똑같은 꽃송이..그 꽃을 버팅겨주는 나무들..그렇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많은 것들이 편해집니다.

그렇게 많은 것들 중에 하나인 나 자신 역시 그 꽃과 마찬가지로 나의 개성을 지닌 존재니..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스스로 호호불고 아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결함마저 인정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프더라도..사랑해내는 일 말입니다.

 

그런 채로 사람들은 모여서 살아갑니다. 나 혼자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살아갑니다.

흐드러진 꽃중의 한송이 처럼 여럿이 모인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되어서 살아가는 것이 사람일진대..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또한 나와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그 속에서 사랑을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더라도..힘들더라도..왜냐하면 내가 번거롭고 힘들게 되니까..

 

그렇게 모두모여 만들어진 흐드러진 꽃더미는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것이 아마도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싶은

사람의 모습들과도 아닐런지 생각합니다. 모여서 살아가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 밑에 자리만들어 쉬어갈 나그네 있나요? 그렇게 모여사는 사람들에게서 만들어져 나오는 것들은

풍성하고도 신기한 것들..너무나 많은 문명들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런지요?

 

 

댓글 2

  • 2010년 2월 27일 오후 8:47

    많이 풍성하게 모여 피어있는 매화가 아름답듯이 사람들도 서로 모여 어우러져 살아가는게 좋은 모습인가 봅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더욱 더....

  • 2010년 2월 28일 오후 9:01

    뭔가 시작해얄것 같으네요..꽃이 넘 아름다우네요..은은한 향기가 나는듯합니다.

│ 이 │이바구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