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입니다. 그곳 멜번에서는 명절이 실감이 나지 않으시겠지요?
사실 저도 조금은 그러합니다. 우리는 신정을 쇠니까 음력 정월 초하루가 그저 떡국 한그릇 먹는 날입니다.
지난 1월 1일 차례도 세배도 마쳤지만, 날이 너무 추워서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어제 아버지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눈이 쌓여있더군요.
평생 은행원이던 자기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던 아버지가 기억났습니다.
역시 대를 물려서 은행원인 동생이 부장으로 승진을 했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냥.. 어릴 적에 아버지의 승진이 그러려니.. 싶었던 것처럼 동생의 승진도 그러려니 싶습니다.
워낙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아침에 출근하고 승진을 꿈꾸고 사는 줄 알았었습니다.
동생이 결혼하자 아내되는 올케를 불러놓고 한마디 하셨답니다.
남편더러 돈벌어오라 출세하라 요구하지 말아라 그러면 남자가 밖에 나가서 사고친다.
무슨 이야기인지 부패한 한국 사회의 지난 과정을 알기에 또한 너무 가슴저리게 기억됩니다.
나름 자기 꿈에 부풀어 사시던 아버지가 기억납니다. 오늘 아침엔..
사는 일이 다 그렇다고 하기엔 그저 웅크리고 있는 자신이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올해는 홀로서기를 하기 보다는 나눔을 배우려고 합니다.
잘 지내겠습니다. 여러분도 잘 지내십시오.
여기서 떡국 한그릇 보냅니다. 고깃국물에 마늘 파 넣고 계란 풀어 김얹은 떡국 말입니다.
마음으로라도 나눠 드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