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졸업식이었습니다.
저 사진의 아이도 졸업을 하였습니다. 꽃구경 나갔다가 뽀뽀당하는 나..ㅋㅋ
아름다운 기억이었습니다.
오늘 마음에 찡~한 일은 영록이가 졸업을 하게 되었다는 일입니다.
영록이는 살이 많이 찌고, 개성이 강한 차림을 하여서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곤 합니다.
그렇지만 곁에서 한번 팔을 끼어보면 아주 포근하고 따뜻한 아이라는 것을 압니다.
진솔하고 정직한 아이이기도 합니다.
영록이는 일학년을 마치고 가출을 하였습니다.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소리 저소리..나는 펄펄 뛰면서 만나자고..어디냐고..
사실 너무 흥분을 하는 것도 같았지만..그렇게 휴학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새학기에 근로학생이 발을 다쳤다는 핑계로 영록이를 불러서
매일 물떠오고 걸레질하라고 아침에 일찍 출근하게 하여서 들들 볶았습니다.
학교에 머무르는 습관을 들이게 하려는 것이었지요.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준 것이 영록이었습니다.
"저 많이 걱정해 주신것 알아요" "그래 축하한다.'
그런데 오늘은 꽃을 한다발 가지고 찾아온 것입니다.
'어머니도 전화 드리고 싶으시대요. 그때 휴학을 말려주셔서 제가 졸업하게 되었다고 고마워하셔요."
왜 내 콧날이 찡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뜬금없이 졸업생도 아닌 제가 꽃을 한다발 안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졸업식날은 학생들이 찾아와서 사진을 찍는 날이니까
연구실에서 기다려주어야 하긴 하지만,
그다지 인기도 없는 교직교수에게까지 찾아온 영록이는 제 마음을 읽은 것 같습니다.
사실 난 물떠오고 걸레질하고..그런 일만 악착같이 시키면서
온갖 잔소리 다했었습니다.
"엄마가 널 사랑안할리가 있니? 사랑은 느껴야지 무슨 소리니?"
수고가 보람으로 와서 닿았던 하루였습니다.
학생들과 지내는 시간은 근엄할 것만 같아도 때로는 악쓰고 노가다가 따로없는 게거품의 연속이랍니다.
그래도 이런 감동에 나는 이 학교를 못떠납니다.
기다리는 월급날과 함께 말입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