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사랑편지

2010. 2. 26. 오전 10:52:55

글자

방학의 마지막날..2월도 다가고 두밤자고나면 개학이니 좋은 시절은 다갔습니다.

학교에 나왔습니다. 이사한 연구실에 인터넷이 드디어 한달 반만에 개통이 된 첫날입니다.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만물에서 움틀움틀 살아 숨쉬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비가 오면서, 날이 풀렸습니다. 산수유 나무색에서 노란 빛이 돌기 시작합니다.

 

그 추웠던 겨울을 잊게 하는 것은 어김없이 봄이 오기 때문인가 봅니다. 이 따스한 느른함은 추위를 잊게 합니다.

움이 트고 생명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창조주의 사랑의 표현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생명 말입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삶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사랑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 손에 닿는 만큼은 사랑하고 싶습니다.

절절한 애정은 쾌락도 감정의 만족도 아님을 이제사 깨닫는 나이..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아갑니다.

 

그래서 나를 내어주는 일 중의 하나는 많이 안아주고, 많이 보듬어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누구도 누구의 죄를 물을 수 없고, 누구도 누구의 허물을 탓할 수 없다는 것을 나이가 쌓여가면서 알아가니..

 

그만큼 나의 죄와 허물이 많다는 것을 알아가고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을 겪어가기 시작했기 때문인가봅니다.

온 세상은 나의 죄와 허물로 만발한 것만 같습니다. 그 상처들을 싸매주는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사랑인지도..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고서, 이번 봄에는 아주 작은 나의 님 하나를 사랑해보렵니다.

그의 허물을 보기보다는 그채로 그 사람을 바라보고 싶어집니다. 따스한 봄날의 향기처럼 말입니다.

 

 

댓글 4

  • 2010년 2월 26일 오후 3:08

    그림이 아주 예쁩니다. 많이 사랑하시길,,,,,

  • 2010년 2월 26일 오후 3:53

    보듬어주고...싸매주는 향기나는 편지에 가슴이 화~해집니다.

  • 2010년 2월 26일 오후 7:10

    누구 그림이지요? 어디서 이렇게 이쁜 그림을 가져 오셨나요?

  • 2010년 2월 27일 오후 5:06

    이렇듯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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