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아카시아 향기는 흩날립니다.
누가 이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그러지 않을까요?
한 학생이 찾아왔습니다.
눈물을 뚝뚝흘리면서 두 시간에 걸쳐서 늘어놓은 이야기는 컨닝을 하다가 친구의 밀고로 잡혔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안한 것은 아니지만 더한 아이들도 많이 있다는데 너무 억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과장님을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억울함을 이야기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학과 전공을 가르치지 않는 나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과장은 듣는둥 마는둥 그 아이는 눈물도 없이 십분 만에 나왔습니다.
요지가 없는 이야기였던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다른 학생과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그 학생과 어울리는 친구들이 모두 컨닝이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그 학생의 이야기와는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바람에 나는 황당해졌습니다.
두시간이나 그 학생에게 속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자퇴를 하겠다고 늘어놓던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에
그 학생의 억울함을 쉽게 믿어주었던 나의 어리숙함에 문득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러나 곧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견물생심이라고 물건을 보면 갖고 싶듯이 정답을 보면 쓰고 싶은 법..
가까이서 저지른 실수가 이렇게 큰 파장이 이르를 줄 몰랐던 아이의 허물을 덮어주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어준 것이 화도 났었지만..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시간을 펑펑 울고나서 그 아이는 힘을 얻어서
자신이 잘한 것이 아니고 챙피한 일을 한 것이라는 것을 학과장에게 가서 쉽게 알고 왔기 때문입니다.
꼭 내가 드러나는 빛을 발하기보다는 거름이 되어주는 일을 해도 나쁠것 없지 않은가..싶었고,
그 아이의 마음이 편안해졌다면 그것으로도 그 불만에 가득차서 말도 못붙이게 굴던 어리석음은
조금 치유되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의 운명입니다..오월에 말입니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