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요 근래 마음이 무척 산란했습니다. 산다는 것이 생각하는 것처럼 심각할
필요가 없는 것을 잘 알지만 그렇지가 못한 것이 저처럼 나약한 사람이
겪는 일인가 봅니다. 일년이란 시간을 뒤돌아 보니 약간은 허무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언제나 떨쳐버리지 못하는 돈에 대한 욕심이 저를 무겁게 했습니다.
언제부터 돈이 제 삶에 그렇게 중요했는지 모릅니다. 자본주의 세상에 살면서
너무 초연한 척 하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웃기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압니다. 돈을 몽땅 잃어버린 사람은 돈으로부터 행방될 수도 있고 다시 그 돈에
지독히도 얽매인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건강을 잃어버린 사람은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하게 되죠. 그러면, 사는데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아프면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고, 돈이 없으면 돈이 제일 중요한 것 같고, 외로우면
친구가 제일 중요해 보입니다. 이런 질문을 하면 참 나이를 어디로 먹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도 어린애처럼 물어봅니다. 무엇이 그리 중요했는지 그리고
모든 것이 중요하다면 상황 따라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어야 하는지 말입니다.
저도 모르게 저를 속이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돈이 속이는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 저를 속이면서 사는 그런 생활입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사다리이지만
벌써 두번째 떨어졌네요. 바닥에 대자로 뻗어 어디 아픈 곳이 없나하는 생각보다
사람들에 창피한 생각이 먼저 든 것을 보면 죽을만큼은 아니었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죠.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영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정말 하루하루 신비한 여행입니다. 매일 그렇고 그런 모습을
하고 있지만 매 시간이 다른 것은 조화로움의 연속이란 생각이 듭니다.
법정스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네요. " 당신은 얼마만큼이면 만족할 수 있는가?
가을 나무에서 잎이 떨어지듯이, 자신의 인생에서 나이가 하나씩 떨어져나간다는
사실을 아는가? 적게 가지고도 얼마든지 잘살 수 있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내려다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