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사(梅花詞) - 안민영 전체 8수
■ 제1수
梅影(매영)이 부드친 窓(창)예 玉人金𨥁(옥인금차) 비겨신져,
二三 白髮翁(이삼 백발옹)은 거문고와 노로다.
이윽고 盞(잔)드러 勸(권)하랄져 달이 한 오르더라.
[전문 풀이]
매화 그림자 비친 창에 가야금을 타는 미인이 비스듬히 앉아 있는데,
두어 명의 노인은 거문고 뜯으며 노래하도다.
이윽고 술잔을 들어 서로 권할 때 달아 또한 솟아오르더라.
■ 제2수
어리고 셩근 梅花(매화) 너를 밋지 아녓더니
눈 期約(기약) 能(능)히 직혀 두세 송이 퓌엿고나.
燭(촉) 고 갓가이 랑헐졔 暗香(암향)좃 浮動(부동)터라.
[전문 풀이]
연약하고 엉성한 가지이기에 어찌 꽃을 피울까 하고 믿지 아니하였더니
눈 올 때 피겠다고 한 약속을 능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촛불 잡고 너를 가까이 완상(玩賞)할 때 그윽한 향기조차 떠도는구나.
■ 제3수
氷姿玉質(빙자옥질)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
가만이 香氣(향기) 노아 黃昏月(황혼월)을 期約(기약)니
아마도 雅致高節(아치고절)은 너인가 하노라.
[전문 풀이]
빙자옥질이여, 눈 속에 피어난 매화, 너로구나.
그윽한 향기를 풍기며 저녁달을 기다리니,
아마도 맑은 운치와 높은 절개를 지닌 것은 오직 너뿐인가 하노라.
■ 제4수
눈으로 期約(기약)터니 네 果然(과연) 퓌엿고나.
黃昏(황혼)에 달이 오니 그림도 셩긔거다.
淸香(쳥향)이 盞(잔)에 스니 醉(취)코 놀녀 허노라.
[전문 풀이]
눈 올 때쯤 피우겠다니 너 과연 피었구나.
황혼에 달이 뜨니 그림자도 듬성하구나.
매화, 너의 맑은 향이 술잔에 어리었으니 취해 놀고자 하노라.
■ 제5수
黃昏(황혼)의 돗는 달이 너와 긔약(期約) 두엇더냐.
閤裡(합리)에 든 치 향긔(香氣) 노아 맛는고야.
엇지 梅月(매월)이 벗 되는 쥴 몰낫던고 노라.
[전문 풀이]
황혼에 뜬 달은 미리 너와 만날 기약을 하였더냐?
화분 속에 잠든 꽃이 향기를 풍기며 맞이하는구나.
내 어찌 달과 매화가 벗인 줄 몰랐던고 하노라.
■ 제6수
람이 눈을 모라 山窓(산창)에 부딋치니,
찬 氣運(기운) 여 드러 든 梅花(매화)를 侵擄(침노)다.
아무리 얼우려 인들 봄 이야 아슬소냐.
[전문 풀이]
바람이 눈을 몰아 창문에 부딪치니
찬 기운이 방으로 새어 들어와 잠들어 있는 매화를 건드린다.
아무리 얼게 하려 한들 매화의 봄뜻을 빼앗을 수가 있을 것인가?
■ 제7수
져 건너 羅浮山(나부산) 눈 속에 검어 웃 울통불통 광 등걸아.
네 무 힘으로 柯枝(가지) 돗쳐 곧조 져리 퓌엿다.
아모리 석은 半(반)만 남아슬망졍 봄 즐 어이리오.
[전문 풀이]
저 건너 나부산 눈 속에 거무튀튀 울퉁불퉁 광대등걸아,
너는 무슨 힘으로 가지를 돋쳐서 꽃조차 저처럼 피웠는가?
아무리 썩은 배가 밤만 남았을망정 봄 기운을 어찌하리오.
■ 제8수
東閣(동각)에 숨은 치 躑躅(척촉)인가 杜鵑花(두견화)인가.
乾坤(건곤)이 눈이 여늘 졔 엇지 敢(감)히 퓌리.
알괘라 白雪陽春(백설양춘)은 梅花(매화)밧게 뉘 이시리.
[전문 풀이]
동쪽 화분에 숨은 꽃이 철쭉꽃인가 진달래꽃인가?
온 세상이 눈에 덮여 있는데 어찌 감히 필 것인가?
알겠구나, 백설 속에서도 봄인 양하는 것은 매화밖에 또 누가 있으랴.
<금옥총부(金玉叢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