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직장에서 연말정산은 12월에 이루어져왔지만 올해부터는 1월에 한다고 한다.
그래도 마음의 연말정산은 해가 가기전에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간 미워하던 사람..내게 상처주었던 사람들에게 서툴은 인사의 문자를 날렸다.
그러나 받은 사람은 아연실색하였다..그리고 내게 아쉬움조차 접는다는 답을 날렸다.
내가 받은 상처만큼 그는 주지 않았던 모양이다..그런데 나는 두달을 앓아누웠었다.
감정을 널어 말리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한다..이렇게 글이나 써야 제대로 풀리는..
그것도 구구절절 다 말하지는 못하지 않는가..너무 감정이 많고 너무 복잡하고 너무 예민하다.
그렇다고 해서 남의 의사를 다 알아들을 만큼 머리가 좋고 상대방을 배려하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차라리 둔감한 자아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런지..싶었다..삶이 더 편안해지려면 말이다.
시도때도 없이 끙끙 앓는 자신에게 이제는 순리에 따르라고 한마디 해주었다.
자신에게 우아한 이미지를 강요하지 말라고..자신에게 완벽한 이상을 강요하지 말라고..
사실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살 날들이 더 적은 나이..드러나버린 인생은 졸렬했다.
그 시간을 꿈으로 범벅하기엔 너무 자신이 초라하지 않은가..싶었다.
아직도 조그마한 타산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사람을 본다..네게는 이것이 있지만 내겐 이것이 있어..
물론 그런 구석도 있지만 자신은 하느님 앞에서는 절대적으로 사랑받는 절대적인 하나뿐인 사람이다.
그 생각이 나를 많이 편안하게 해주었다.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을 타인과 재지 않도록..
하느님에게 나는 하나뿐인 송영경 미카엘라이며, 이렇게 생긴 사람도 나 뿐이고, 이런 마음도 나 뿐이니
누가 나와 견주랴..그런 생각은 절박한 시간에 고통을 견디게 해주었다..그러나 사회집단에서 적응하자니
나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고 결함이 많은 것 같다..현실적으로 그러하고..남을 황당하게 만드는..
상식적이고 보수적이면서도 몰상식하고 황당무계하다..사실 그것은 서투르고 어설픈 탓이긴 하지만..
그렇게 내가 주었던 상처를 미안해하지 않고 내가 받았던 상처를 긁어버렸다. 대림 첫날 부터 스타일 구긴다.
그러나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 뻔뻔해지기로 했다. 하느님 저도 이제는 내지르렵니다. 말하렵니다..말을..
나도 아프다고..나도 상처받아서 고름이 가득하다고..그러지 말라고..올해는 봐주십시오..구기는 김에 싫컷..
널어말리는 감정이 치유가 된다. 널어말리는 상처는 딱지가 앉을 것이다. 그리고 떨어지기를 바란다.
나도 살고 싶어진다. 그저 시간이 가서 늙어 죽기를 바라던 마음이 차츰 사라지고 남은 생을 희망이라 부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