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소리

2008. 11. 29. 오전 4:01:06

글자
+ 찬미예수님!!
 
즐겁고 행복했던 저녁모임이 아직도 귓전에 맴돕니다. 일상에서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무릇 산다는 것은 거창한 구호나 대단한 결심에 따른 행동 뭐 이딴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곤 합니다. 행님, 누님들의 웃는 얼굴과 웃음, 삶이 묻어나는 진솔함에서 우리
존재감이 더욱 깊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신부님의 유머와 우리 공동체를 걱정하는 마음이 묻어난 노래와 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걱정해주며 또한 조그마한 정성이라도 행동으로 옮겨질 때 우리의 상처는
아물어 들거라 믿습니다. 그 세심한 배려에 가슴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신부님이 선곡하신
조관우의 노래 가요방에 올렸습니다. 눈 감았던 그 시간을 다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높아만 가던 기온이 서늘해지면서 귀뚜라미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녁시간에 가족이 모두 운동삼아
마트에 걸어가면서 들었던 소리에 저희 모두 걸음을 멈추고 들어보았었죠. 한국의 귀뚜라미가
테너라고 하면 여기 녀석들은 베이스에 가깝다고 해야 맞을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했지만 어디에 있는지 헤집기까지는 못했죠. 언젠가 이 녀석들도
저희에게 모습을 들어낼 거라 생각하며 후일을 기약했습니다.
 
토요일입니다. 시간의 시위 위에 올라 앉아 위태로운 것도 잊고 사는 우리의 일상은 저 귀뚜라미처럼
나 여기 존재함을 목청껏 소리쳐 부르지는 않아도 언제나 잔잔하게 써 내려갑니다. 소리없이 흐르는
저 강물처럼..
 

 
 
귀뚜라미
              강 세 화
 
장마비 사이로 여름은 가고
풀잎 그늘에선 어느새 귀뚜라미 운다
달빛으로 실을 뽑아 옷을 지은들
네 고운 노래에 보답이 될까
우리들 일상에 목메이는 일
하소연도 애절한 노래가 되나
노래가 쌓이면 무엇이 되어
어둔 밤에 멀리 멀리 비치어 가나
세월이 한참 씩 떠나기도 하고
졸지에 정신이 혼미해 지기도 하는
우리들 일상에서 수습하기 곤란한
어려움도 이 밤에는 잊고 지내자
어두운 마음 어두운 생각
거듭 거듭 씻어주며 귀뚜라미 운다
 
 
 

안치환 - 귀뚜라미  

  

댓글 2

  • 2008년 11월 29일 오후 12:06

    오랫만에 맘껏 웃고 맛있는 저녁과 와인 그리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즐거운 이야기 정말 좋았어요.

  • 2008년 11월 29일 오후 6:38

    여기 귀뚜라미 한국것 보다 커요. 뭐 그것만이 큰게 아니지요, 사람도커고, 나무들도 키가 큰게 쭉쭉 뻣었지요. 근데 귀뚜라미 소리 너무 시끄러워서 더운날은 귀가 따가워요.

│ 이 │이바구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