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을 기다리며..

2008. 11. 24. 오후 6:59:29

글자

 

 

 

이제 대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성당엘 나가지 않곤 하지만 사진은 여의도 성당의 대림초입니다.

아름다운 초의 밀랍향기가 그리울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계기가 없는한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지 생각한 바는 없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수업을 하였습니다.

내일부터 종강반이 시작됩니다.

시험문제 요약을 해주면 한 학기는 끝이 나버립니다.

시험보고 성적처리하면 방학으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내일은 종강파티도 있습니다.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궂이 또 밥을 비벼먹자고 했습니다.

이번 교직반 학년들은 유난히 호흡이 잘 맞던 학생들이었습니다.

학생들과도 궁합이 있는 모양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연인처럼 이번학기 내내 한가지씩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졸업하기 전에 들려주고 수업을 하곤 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물론 어느 강론 시간에 젊은 사제에게서 들은 농담이지만

예수가 부활하셔서 두 가지 질문을 하셨답니다.

"막달라 마리아 시집갔느냐?"

"부의금 얼마 들어왔느냐?"

본능적으로 이성과 돈은 생존에 본능적인 필요를 느끼는 것들이지만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자족을 배우지 못할때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니

늘 꼭 필요한 만큼 누리되 자족함을 배우면서 살기 바란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지금 이해가 안되거든 나이 들어서 한번 기억해 달라고 말입니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아이들도 내 이야기는 신선해합니다.

내가 별나게 생긴 것도 아니고 궂이 이쁜 옷을 입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삶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고..인생 앞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그것이 제겐 정말 마지막 기쁨이었습니다.

 

새 학년이 들어오면 학급인원이 8명으로 축소가 되니

부담이 적어질지 늘어날지 속수무책입니다.

그런채로 삶은 돌아가겠지요..허전합니다.

내일 사진을 찍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말로 사랑했던 이쁜 학생들이었습니다..

 

댓글 2

  • 2008년 11월 25일 오전 8:35

    와 좋으시겠다. 방학하면 뭐 하실예정 이에요? 우리도 방학있으믄 좋겠네,,,,

  • 2008년 11월 25일 오전 8:36

    남해에 있는 남해여고에서 2년 근무하는동안 여고생들에게 나름의 인생강의를 했던때가 생각나네요.그 예쁘고 순수하던 여학생들도 지금은 40대아줌마가 되었다는게 실감이 안납니다.첫 발령 받고 간 학교라 추억에 오래 남아요.그때는 가르차는 일이 천직이라 믿었는데 여기 멜번에 와서 살고 있네요.평생 한길을 가시는 자매님이 부럽습니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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