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멜번

2008. 11. 22. 오전 9:01:58

글자
멜번의 날씨
 
9년전 오늘 골드코스트에서 멜번으로 이사 오기전 지인들에게 작별인사를 할때 적잖은 이들이 멜번이 날씨변화가 심하다고 걱정을 해 주었다. 멜번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골드코스트에 비하면 아주 춥고 더울때는 40도가 넘어 간다고 겁을 주었다.
그러나 그땐 새로운 지방에 간다는 덜떰에 사실은 그렇게 크게 신경을 안섰다. 그뒤로 이주해와서 실제 살아보면서 몇년간은 영 적응이 안되었다. 겨울이 끝나는가 싶어서 겨울옷을 장롱속에 넣었다가 갑자기 추워져서 또다시 옷을 꺼내어서 입다보니 옷걸이에 사철 옷이 다걸려 있다. 그래서인지 정리가 잘 안된다.
 
아침에는 우중충하고 흐린날씨 햇볕 한줌 안보이고 으스스한게 춥다.
오전내 흐리다가 비도 뿌렸다가 바람도 분다. 바깥 체감온도는 겨울이 한참
지난 봄이건만, 추운것이 겨울로 다시 돌아온것 같다. 정오쯤 부터는 햇볕이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한다. 하늘을 보니 오른쪽 너머는 구름이 잔뜩 있고 왼
쪽에는 맑은 하늘이 보인다. 두세시경 부터는 햇볕이 나기 시작하더니 더워
진다. 윗옷을 벗는다. 그러더니 내가 언제 내가 그랬냐늣듯이 금새 구름이
해를 가린다. 또 어두워 진다. 운전중에 선글라스를 꼍다가 벗었다가를 열두
번도 더 반복한다.
 
멜번에 아주 오래살아온 사람들 만났을때 날씨 불평을 하니,  그들은 변화가 있어서 좋지 않냐고 한다. 그때 나의 느낌은 그들이 그냥 하는 소리로 들렸다.
 
그러다가 멜번에서 산지가 오년쯤 지나서 처가 한달정도 골드코스트에서 지내다 와서 하는말이 한달내 날씨가 너무 똑같아서 싫더라고 한다.
골드코스트에서는 새벽부터 강한햇살이 창문틈새로 잠을 깨운적이 대부분이지만 멜번에서는 아침에 해가 쨍하는 날이 더물다. 새벽부터 햇볕이 쨍쩅한게 하루종일 뜨거운 해다. 그런게 한달 내 똑같은 날씨가 계속되는 때도 많다.
멜번에 산지 7년쯤 지나니까 그제서야 이곳의 서늘한 날씨에 익숙해 지기 시작해지고, 흐린 날씨가 잦다보니 햇볕이 나며는 그 햇살이 참 반갑고 그때는 바깥에 나가서 햇살을 쬐고 싶어진다.
 
처는 언젠가 그랳다. 비가 오는 곳과 오지않는 곳의 경계를 보고 싶다고,,, 그런데 그런 경계를 실제로 볼 수 있었던 곳이 벨번이엇다. 그것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멜번은 또한 바람의 도시이다. 바람을 좋아한다는 강찬氏에게는 좋겠다.
여름에 쿨체인지가 올때는 한낮 기온이 37도까지 갔다가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거리의 낙엽들이 흩날리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서 심할때는 20도 이상 차이가 날때도 있다.
 
Its supposed to be in summer now in middle of November but the last couple of days have been rainy, windy and cold.
계절적으로 십일월 중순이면 여름이어야 하는데 지난 이삼일간은 비도오고 으스스하게 추운게
 
Wood Fire Heater에 불을 지피고 싶은 충동이 인다.
 
지금 밖에는 우박이 창문을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차가운 공기가 하늘에서 내려오던 비를 우박으로 바꾸었다.
 
참말로 멜번의 날씨 다양하지요!!!!!
 

댓글 4

  • 2008년 11월 22일 오전 11:42

    오우..정말로 상상이 안됩니다. 사계절의 날씨가 한계절에 다 있다니..장마철의 스산함으로 상상이 안될까요? 군불지피는..

  • 2008년 11월 22일 오후 12:44

    아니요. 장마습기제거위해 군불지피는거와 달리 추워서 불피우고 싶은거지요. 오늘날씨 비오고, 바람 심하게 불다가, 우박도 내리다가, 지금은 햇볕 쨍 입니다. 한국 장마때는 비와도 여름인지라 춥지는 않지요. 오늘 집에 있으면 발이 시려요, 여름인데 말입니다.

  • 2008년 11월 22일 오후 7:39

    어쩌면 이리도 잘 멜번의 날씨를 묘사해 주셨는지, 저는 그래도 빨래를 널었다 걷었다를 대여섯번 하며 익힌 이 곳의 변화무쌍함이 좋았습니다, 그냥 멜번이 좋아요, 어디를 갔다가 멜번공항에 내리면 안정이 된다고나 할까요, 저 이상한 사람아닌데,,

  • 2008년 11월 22일 오후 8:52

    미 투. 그냥 좋아요. 멜번이...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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