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한국에서의 삶

2008. 11. 20. 오전 5:54:34

글자
+ 찬미예수님!!
 
무언가 특별한 일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 여기 멜번에서 생활한지도 9개월이 됩니다.
콘스탄티노 행님이 올리신 것처럼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삽니다. 여기서 살면서
"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을 서울처럼 하지 않는다는게 좋습니다.
 
작년에 여기서는 브리스번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 하니프가 영국 글레스고 공항 테러에
연루되어 한달이 넘게 구금되었었죠. 그때 그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유심히 지켜봤었습니다.
핸드폰의 심카드 하나로 그렇게 구금되고, 비자가 취소되고 추방이 되었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원상복귀했죠. 선진국이란 그런 것이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제가 한국의 지인들과 통화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이
유신시대로 회귀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한국 경제에 대해 예측 글을 올리던 네티즌이 며칠전
절필을 선언했습니다. 살해위협도 있었다고 하고 온갖 억측이 난무하지만 MB가 생각하는
한국사회는 Big Brother가 지배하는 그런 사회가 이상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경제 회복에 쏟는 모든 노력이 미네르바가 예상한 나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하게 됩니다. 그냥 쓴웃음이 나옵니다. 네티즌 한사람의 의견도 받아들일 수
없는 나라, 사람들이 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한다해서 마치 어린시절 김일성을 머리에
 
뿔이 난 사람으로 묘사했던 것처럼 사회 파괴범으로 몰아갑니다. 검찰이 나서서 수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방송에서 그를 주제로 시사프로그램이 방송됩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시나리오죠. 제가 여기 멜번에 살면서 왜 한국의 일로 한숨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아버지가 살아 계시고, 형제들이 살고 있고, 조카들이 살아야 하는 나라이고,
어느 나라 출신이냐 물으면 대한민국 출신이라 대답해야하기 때문일까요?
 
비가 오면 여기는 좋아해야 정상인데, 약간 우울해집니다.  아버지가 제게 기도하시는
것처럼 저도 그냥 한국이라는 나라가 잘 되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네요.

댓글 1

  • 2008년 11월 20일 오후 7:56

    여기살면서 한국기사 접하다보면 왜 저렇게 흘러가나 하고 안타까울때 많고, 집단군중의 힘이 다양한 목소리를 짓밟아버리는 것이 어처구니 없지요. 특히 요즘 인터넷폭력이 여러사람 아프게 하지요.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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