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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과 종의 차이가 있다면, 일꾼은 일을 하고 그에 대한 품삯을 당연히
요구할 수 있지만, 종은 아무런 보수도 받지 않고 일해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밭을 갈고 양을 치고 돌아왔다면, 그래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한 것이니
당연히 쓸모가 있는 종일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쓸모없다’로 번역된 그리스 말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보탬이 되지 않고 이득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쓸모없다는 것과는 조금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
제 귀가 소리를 듣고 제 눈이 앞을 본다면 귀와 눈은
그래도 쓸모가 있지만, 그렇다고 이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요.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요?
하느님께서 각 개인에게 맡기신 사명이 있습니다.
그 몫에 따라 복음을 전해야 할 사람은 복음을 선포하고,
공동체를 위하여 봉사해야 할 사람은 봉사하지요.
그것이 바로 그가 “해야 할 일”이고, 그 일을 한다고 해서
칭찬받을 일도 아니며 공치사를 바랄 일도 아닙니다.
할 일을 다 했다면 그것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그저 “쓸모없는 종”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있게 하신 목적이 무엇인지,
그 창조 목적을 위한 일이라면 그것은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도, 다른 누구도 그 일에 대해
나에게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언짢아할 일은 더욱 아닙니다.
종이 모든 것을 주인의 자비와 선처에 맡기듯이,
우리도 최선을 다한 다음 하느님의 자애에 맡겨 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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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낮은 자의 하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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