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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면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임금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의문이 생깁니다.
만물의 임금이신 예수님께서 너무나 무력하게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왜 그러셔야만 했을까요?
우리말 가운데 곰곰이 새겨볼 만한 글자가 있습니다.
바로 ‘높’ 자입니다. ‘높’을 거꾸로 보면 ‘푹’이 됩니다.
곧 높아지는 사람은 푹 꺼지게 되고, 푹 아래로 내려간 사람은 높아집니다.
하늘 높은 곳에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그 자리를 그대로 간직하지 않으시고 ‘푹’ 내려오셨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그분께서 참다운 임금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분의 왕관은 가시관이었으며, 그분의 어의는 알몸이었습니다.
그렇게 푹 내려오시자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높이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과 땅 아래 있는 모든 조물이
그분을 주님이라 외치며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한자어 ‘왕’(王)은 본디 하늘(-)과 땅(_)을
연결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십자가를 통하여 하느님과 우리를 연결해 주신
예수님이야말로 참된 임금이 아니겠습니까?
해마다 전례력의 끝에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의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당시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였고 나치의 출현을
경험했던 터라, 그리스도를 임금으로 고백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시대적인 과제였을 것입니다.
참된 통치는 무력이 아니라 사랑임을,
참된 권력은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낮추는 데에서
오는 것임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으로 우리 모두에게 보여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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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Jesus, remember me 예수님 저를 기억해 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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