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파스카 축제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장 큰 명절로,
이때에는 남의 나라에 흩어져 살던 유다인들 가운데에서도
많은 이가 예루살렘 성전을 순례하였습니다.
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그날에 200만 명 넘게 모였고,
제물로 바치는 양도 30만 마리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장사치들은 제물로 쓰일 가축의 값을 턱없이 올려 받아
폭리를 취했으며, 성전에 바쳐야 하는 세금도 외국 돈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에 환전상들의 횡포가 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순례객들은 부당한 거래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
장사치들과 환전상들의 불의로 말미암아
하느님 아버지께서 성전에서 쫓겨나시는 것 같은
상황을 보고만 계실 수 없으시어 그들을 쫓아내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성전이 두 가지 의미로 드러납니다.
하나는 46년 동안이나 지었다는 예루살렘 성전이요,
다른 하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하느님의 거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또 다른 성전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1코린 6,19)
우리 자신이 성전임을 깨닫는다면,
오늘 복음은 바로 우리의 이야기가 됩니다.
우리 안에 우리 자신을 위한 것만으로 가득할 때,
정작 우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머무르실 수가 없게 됩니다.
우리가 그러하다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어
이 모든 것을 뒤집어 놓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참된 거처가 되도록 이끄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