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이른바 ‘진복팔단’(眞福八端)이라고
부르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사람들은 이 말씀에서 행복에 이르는 여덟 가지 기준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이 기준에 가장 충실하게 살았던 분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하셨습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그분께서는 머리를 기대실 곳조차 없으셨습니다(마태 8,20 참조).
또한 그분께서는 슬퍼하셨습니다. 라자로의 죽음을 보시면서,
또 평화의 길을 알지 못하는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요한 11,35; 루카 19,41 참조).
또한 예수님께서는 온유하시어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말없이
수난을 받아들이셨고,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르시어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9,28 참조).
예수님께서 자비로우시고 마음이 깨끗하시다는 사실을
우리는 복음서 곳곳에서 살필 수 있습니다.
또한 평화를 이루시고자 유다인들에게 박해를 당하신 것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요컨대, 진복팔단에서 제시하신
행복의 길을 그 누구보다도 가장 잘 실천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러셀’이라는 등산 용어가 있습니다.
겨울 산행에는 누군가 먼저 눈을 다지며 길을 내야 하는데,
깊이 쌓인 눈 위에 처음으로 발자국을 남기며 길을 터 주는
힘든 작업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러셀의 역할을 하신 예수님과
그 길을 따라 산 성인들을 기억하며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의 여정을
멈추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