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깨어 준비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도대체 어떤 것이 깨어 준비하는 자세인지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비유를 통하여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나는 주인이 올 때까지 늘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입니다.
그는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종의 신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주인의 뜻에 따라 성실히 일합니다.
이러한 종에게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맡기게 됩니다.
곧 이 집사는 종으로서 충실한 대가로
주인에 버금가는 위치를 얻은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주인이 늦게 온다고 여겨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는 집사입니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주인만 없으면 자기가
주인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온 것입니다.
곧 이 집사는 주인 행세를 하고 싶어 하는 종입니다.
주인 행세를 하고자 했던 자는 도리어 쫓겨나고,
주인이 아님을 확실히 깨닫고 자기 위치에 충실한 이는
주인의 모든 재산을 맡을 정도로 주인과 같은 위치를 얻습니다.
깨어 있으라는 것, 이는 곧
‘내가 하느님이 아니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처럼 행세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흔히 하느님 행세를 하려 듭니다.
주어진 인생을 ‘내 마음대로’, 가족들을 ‘내 뜻대로’,
재산을 ‘내 방식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만입니다.
우리 자신이 내키는 대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은
‘나약한 나’로 말미암아 언젠가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느님께서 옳다고 하신 대로,
하느님께서 뜻하시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깨어 있는 자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