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전교’라 하면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외치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일부 개신교 신자들의
협박성 외침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교는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어렸을 때에 피부가 좋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네 약국들 가운데 피부약이 좋기로 소문난 약국에서
지은 약을 발랐더니 며칠 만에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피부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그 약국을 자주 추천하였습니다.
전교도 바로 이러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시는 하느님, 살아가는 데 뿌리가 되어 주시는
하느님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어느 본당 신부님이 예비 신자 환영식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신부님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떻게 성당에 오게 되었는지
들어 보는데, 한 예비 신자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는 이 성당 앞에서 10년째 슈퍼마켓을 운영해 온 사람입니다.
그만큼 이 성당에 다니는 분들이 우리 가게를 많이 찾아왔지요.”
여기까지 이야기할 때만 해도 신부님은
‘아, 우리 교우들의 모범적인 모습에 감동받았거나
누구의 권면으로 오게 된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그의 말은 뜻밖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신자가 10년 동안 우리 가게를 찾아 주었는데,
단 한 사람도 저에게 성당 가자고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기가 생겨 직접 제 발로 온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
본당 신부님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다른 사람에게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전하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