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사랑이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베드로가 밤새도록 애써서 고기를 잡아 보려고 하였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십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였더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루카 5,1-11 참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그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 그 안에 새겨진 온갖 슬픔과 고독,
분노, 죄악, 어두움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깊은 데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베드로가 그랬던 것처럼,
아무리 그를 사랑하려고 애써도 그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언제나 깊은 데로 가시어 그물을 치시는 것입니다.
눈먼 이의 깊은 곳인 두 눈을 어루만져 주시고,
귀먹은 이에게는 그의 귀에다 손가락을 집어넣으십니다.
나병 환자를 위해서는 그의 피부를 매만지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우리 모두의 깊은 곳,
곧 십자가상의 죽음에까지 들어가셨습니다.
오늘 사마리아인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쳤습니다.
그는 강도를 만난 사람을 보았을 때 그 사람의 깊은 곳을 보았습니다.
곧 강도를 만난 사람이 느꼈을 당황과 두려움, 절망, 분노,
가족에 대한 걱정, 강도에 대한 원망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위한 여러 가지 그물을 칩니다.
그 반면, 사제와 레위인은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들은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사랑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그 사람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지 않는 것은 아닌지요?
